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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논란이 여야간 이념논쟁으로 옮겨붙자 청와대와 여당이 '친일·독재'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적극 나섰다.우선 청와대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미국 순방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한미 관계에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이 방미 일정 중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의전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사진 7장이 수록된 사진첩을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로이드 넬슨 핸드(86) 전 미국 의전장은 미 국무부 의전장이었던 1965년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한 바 있다.청와대는 핸드 전 의전장은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사진첩 전했고, 박 대통령 또한 친근감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새누리당도 이날 야당의 친일 프레임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이 독립군을 도운 군인이라는 증언이 있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추진하며 한나라당을 '친일'로 압박했다"며 "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백강 조경환 선생님께서는 박 전 대통령을 독립군을 도운 군인으로 기억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20 16:42

지난 12일 정부의 국정교과서 결정 발표에 따라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청은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의원 간 격렬한 말싸움과 함께 사회분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청와대가 국정화 속도를 늦추지 않는 자신감은 바로 지지율에 있다.방미 일정 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여론조사 전문 업체 가 19일 발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48.0%로 전주대비 1.2%포인트(p) 올랐다. 반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7.0%로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2.1%p 하락했다.같은 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도 전주대비 1.1%p 오른 42.8%로 26.3%를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훨씬 앞섰다.는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속에 보수층이 결집하고 한미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공청제' 문제로 당청간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정교과서 사안에서는 대대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집토끼' 결집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당청이 국정교과서 추진에 자신감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도 여론조사에 있다.지난해 교육부의 의뢰로 진행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4월 발표한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찬반의견은 오차범위 내 팽팽했지만 학부모는 국정제로 기울었다. 이 조사에서 초ㆍ중ㆍ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6명 가까이 '수능부담'을 이유로 국정교과서를 선호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정교과서 저지 일환으로 지난 18일 강남지역을 찾아 학부모를 상대로 국정교과서의 폐해를 설득한 점도 이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내달 5일 국정화 고시가 예정된 가운데, 여론의 향방이 둘로 크게 나뉘면서 2012 대선 당시 52% vs 48% 구도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19 12:1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정교과서 저지 일환으로 18일 '교육 1번지' 강남을 찾았다.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친일교과서 반대 강남 서초 엄마들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서초구에 위치한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10여명의 학부모들이 함께했다.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따른 폐해를 집중 홍보했다. 특히 국정교과서가 오히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문 대표는 "검·인정 체제에서는 공통된 역사 흐름 중심으로 수능 문제를 출제한다. 반면 교과서가 단일화되면 변별력을 위해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커 수능 부담은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이어 "과거 사례도 비교해보면 국정교과서 시대보다 검·인정 시대에 수능 평균 점수가 높았다. (그러니) 국정 교과서 저지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한편 새정치연합은 국정화 저지 서명운동도 이어갔다.같은 날 낮 12시 광화문광장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 6명이 릴레이 서명운동을 벌였다. 윤호중·김관영·김영록·김현미·박범계·박영선 의원이 참석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18 16:19

지난 12일 교육부가 2017년부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여야가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사 기관과 시점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교육부의 의뢰로 진행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4월에 발표한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에 대한 여론조사'의 찬반 의견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양립했다. 작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일반인 2000명, 교사 5000명, 학부모 3000명 등 총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는 48.6%가 국정제를, 48.1%는 검정제를 각각 찬성해 의견이 팽팽했다.다만 학부모와 교사의 경우 국정제와 검정제에 대한 선호도가 반대로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ㆍ중ㆍ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6명 가까이가 국정제를 선택한 데 반해, 교사의 56.3%는 검정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여론조사기관 가 지난 12부터 1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정화 찬성 의견이 47.6%, 반대 의견이 44.7%로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했던 2일 조사 역시 검정교과서 찬성 43.1%, 국정교과서 찬성 42.8%였다.여야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당에서 진행한 정치·사회 주요 현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의견이 응답자의 48.1%에 이르지만 찬성은 4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반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팀에 조사 분석을 의뢰해 전국 고교 2학년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전환에 긍정적인 응답자가 53.3%로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자 22.4%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이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여야의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화 추진은 이념 대립이 아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과정”이라며 국정 역사교과서 정당화를 위해 연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국정교과서 추진을 “친일파 후손의 역사 쿠데타”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정진호 기자 | 2015-10-14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