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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타결부터 북핵 관련 대중(對中) 외교까지 '윤병세표' 외교 행보가 잇따라 논란을 빚고 있다.지난 6일 북 핵실험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는 국제 협조를 구하기 위해 급하게 나섰다. 그런데 신속한 군사협력을 약속한 미국과 일본 정부와 달리, 중국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윤병세 장관이 지난 8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등 기존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 핵실험 바로 다음 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이에 대중 외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 '중국 경사론'까지 나올 만큼 급속하게 가까워진 듯 보였던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실은 허상이라는 것이다.윤 장관은 그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이같은 외교 방침을 따라 우리나라는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인 AIIB 가입 문제를 두고도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 외교에도 정성을 쏟았다.일각에서는 '상대국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주권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윤 장관은 오히려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라며 "딜레마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자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15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