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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오늘만큼 주목받았던 때가 언제였을까.움직임이라고는 바둑알을 집어 판에 두는 것밖에 없는 정적인 게임. 그러나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여야 하는 탓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할아버지댁 텔레비전에 바둑 화면이 띄워져 있다면 잠시 옆자리에서 머뭇거리다 결국 자리를 뜨는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어렵게만 느껴졌던 바둑이 대중 속으로 들어온 것은 드라마 이 방영되면서다.tvN에서 방영한 이 드라마에는 바둑 프로기수가 되는 데 실패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렸을 때부터 바둑만 알았던 이 청년은 사회생활에서도 바둑에서 배운 전략을 응용한다. 타이틀 '미생(未生)' 역시 완생할 여지를 남긴 바둑알을 이르는 바둑용어다.흥행을 이끈 것은 또 다시 드라마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에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한 이창호 9단을 본뜬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대중들은 한 수 한 수에 집중력을 쏟아붓고, 그 조용한 승부가 끝난 뒤에야 뛸뜻 기뻐하고 또 울만큼 분해하는 캐릭터의 모습에 바둑의 매력을 찾은 듯 했다.

현장에서 | 오지혜 기자 | 2016-03-0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