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GTX-A 막차 타자 vs. 혐오시설 앞 단지”
[르포]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GTX-A 막차 타자 vs. 혐오시설 앞 단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9.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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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앞 ⓒ 시사오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앞 ⓒ 시사오늘

분양일정이 번복된 탓에 지난 주말 다소 혼란스럽게 오픈했기 때문일까, 2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이마트 파주운정점 앞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앞은 공사 인부들과 트럭들로 붐볐다. 길 건너편에는 아직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운정 파크 푸르지오' 홍보버스가 외롭게 주차돼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분양 관련 상담을 받고 있었다. 신발을 벗으려고 우물쭈물하자, 프론트 직원이 신발을 신고 들어와도 된다며 2층으로 안내했다. 보통 1층부터 들렀다 가는 게 아닌가 하고 의아한 생각과 함께 계단을 오르니, e편한세상만의 맞춤 주거 설계 'C2하우스'와 각종 맞춤 평면들을 소개하는 해설사가 방문객들을 반겼다.

견본주택을 쓱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니 기존 견본주택에서 보기 힘든 칸막이 상담부스가 설치돼 있었고, 상담부스 반대편 입구 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이 마련돼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된 견본주택 구조였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운정신도시 분양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완판을 모색하겠다는 대림산업의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특화설계·합리적 분양가 앞세웠다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내부 1층 전경 ⓒ 시사오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내부 1층 전경 ⓒ 시사오늘

대림산업은 지난달 30일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 A27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지하 1층~지상 20층, 아파트 15개동, 총 1010가구 규모로 꾸며진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 418가구 △74㎡ 157가구 △84㎡ 435가구 등으로 모든 세대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단지가 조성되는 운정3지구는 최근 3기 신도시 여파와 지속된 공급과잉 영향으로 미분양 우려가 상당한 지역이다. GTX-A노선이라는 강력한 교통호재가 있지만 이미 부동산 시장에 선반영된지 오래고, 아직 실착공조차 하지 못한 탓에 사업 자체에 의문을 갖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운정3지구에 공급된 3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으며, 이중 1곳은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대림산업은 운정3지구 인근에 앞서 분양된 단지들과 비교하며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합리적인 분양가를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시사오늘
대림산업은 운정3지구 인근에 앞서 분양된 단지들과 비교하며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합리적인 분양가를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시사오늘

이 가운데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이 흥행을 위해 내세운 카드는 대림산업만의 특화설계다. 실제로 이날 견본주택 내부에는 e편한세상의 혁신 주거 플랫폼인 C2HOUSE를 강조하는 문구가 쉽게 눈에 띄었다.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구경하게 되는 건 84A타입 확장형 모델공간이다. 해당 공간에서는 C2HOUSE가 적용된 현관, 주방, 세탁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홍보책자 앞부분에도 '우리 집이 달라졌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C2HOUSE 관련 내용이 배치돼 있다.

또 다른 카드는 분양가다. 견본주택에는 유독 운정3지구에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과 가격 경쟁력을 비교하는 홍보물들이 많이 설치돼 있었다.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평균 분양가는 3.3㎡ 1200만 원대로, 앞서 같은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59C타입을 2억 원대(기준층 기준 2억8060만 원, 발코니 확장 시 2억9000만 원)로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소위 '밑밥용' 물건을 깔아놓은 셈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석이다.

아울러, 운정신도시 3대장 중 '힐스테이트 운정',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의 최고 매매가들과 비교하며 9000만 원에서 1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입간판도 설치됐다. 

그러나 C2HOUSE의 경우 지역 내 중심 수요층인 4050 갈아타기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는 것, 분양가는 59C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타입은 앞서 공급된 단지들과 비슷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부각된다는 평가다. 실제로 견본주택 내 설치된 C2HOUSE 모델공간에서 만난 중년층 방문객 대부분은 해당 공간이 도대체 뭘 설명하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기준층 기준 84A·B타입은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다.

또한 시세차익은 3년 전매제한이 걸려있다는 점, 최근 3대장 실거래가(관련기사: 흔들리는 운정신도시 ‘3대장’…“3기 신도시·공급과잉 영향”,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567)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거실 넓고 수납공간 많아 좋아 vs. 방 좁고 안방 베란다 없어 답답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내부에 설치된 현수막 ⓒ 시사오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 내부에 설치된 현수막 ⓒ 시사오늘

방문객들의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앞서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이 공급한 단지에 비해 대림산업의 C2HOUSE가 적용된 견본주택이 고급스럽다는 호평, 유상옵션이 너무 많은 데다 주부들이 선호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비판이 공존했다.

운정신도시 주민 A씨(36, 여)는 "자녀들이 커서 큰 집으로 옮기고 싶어 견본주택을 찾았는데, 앞서 공급된 다른 아파트 단지보다 집이 고급스럽게 나온 것 같다. 거실도 넓고, 수납공간도 많아서 좋다"며 "중흥이랑 대방에 청약을 넣었다가 떨어졌는데 오히려 일이 잘 풀린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자녀 특별공급 물량이 넉넉하게 나와서 그걸 노려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B씨(남)는 "미세먼지 환기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니까 세대 내부뿐만 아니라, 단지 외부 조경도 여유롭게 꾸며진 느낌"이라며 "59타입이나 84타입이나 방이 조금 작게 나온 측면이 있지만 거실이 넓어서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기존 대비 20mm 늘어난 115mm 마루폭이 적용된 광폭 마루가 적용되며, C2HOUSE 특화설계 이용 시 침실 벽을 없애고 거실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또한 84타입은 현관 앞에 대형 펜트리가 설치돼 세대 내에서 편리하게 창고로 활용 가능하다.

반면, C씨(46, 여)는 "집이 전체적으로 좁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들 방이나 안방이나 침대 하나 놓으면 꽉 찬다. 특히 안방에 베란다가 없어서 답답할 것 같다"며 "거실을 넓게 잡으니까 주방이 너무 좁다. 살림하기 불편할 것 같다. 세탁실은 그나마 넓어서 다행이다. 주방을 제대로 쓰려면 유상옵션을 해야 되는데 고민이 된다. 다른 곳은 기본옵션이었던 게 e편한세상은 왜 유상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문객 D씨(45, 여)도 "84타입은 안방 베란다가 없지만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59타입은 현관 수납공간이 제공되지 않고, 확장을 하지 않으면 냉장고장도 설치가 안 된다. 현관 앞 수납장도 따로 유상옵션(59A타입)을 선택해야 한다"며 "주방이 너무 좁다. 주부들이 불편할 것 같다. 오븐이나 인덕션 중 하나는 무상으로 제공돼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앞서 공급된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시스템 에어컨, 콤비냉장고, 손빨래 하부장, 주방바닥 타일시공 등 여러 가지 무상제공 품목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전기오븐, 현관중문, 붙박이장 등이 유상옵션으로 구성됐다.

"운정3지구 GTX-A노선 인근 마지막 공급 단지"
"단지 앞 오수중계펌프장·저류시설 부담스러워"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운정3지구에서 GTX-A노선 수혜 단지로 꼽히는 사실상 마지막 분양물량이다. 자유로와도 가깝기 때문에 출퇴근 교통망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지 바로 앞에 오수중계펌프장, 저류시설 등 향후 입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혐오·기피시설 부지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부각된다 ⓒ 시사오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운정3지구에서 GTX-A노선 수혜 단지로 꼽히는 사실상 마지막 분양물량이다. 자유로와도 가깝기 때문에 출퇴근 교통망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지 바로 앞에 오수중계펌프장, 저류시설 등 향후 입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혐오·기피시설 부지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부각된다 ⓒ 시사오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에 대한 지역 부동산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GTX-A노선 수혜가 예상되는 공급물량 중 사실상 마지막 단지라는 측면에서 막차를 타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운정신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운정신도시 부동산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구축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신축이나 3대장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을 계기로 반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GTX 막차를 잡고 싶다는 수요자들 문의가 많다. 특히 자유로와 가까운 입지를 갖춰서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다른 단지보다 교통성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지 바로 앞에 오수중계펌프장, 저류시설 등 주민들이 기피·혐오하는 시설 부지가 있다는 점은 중대한 단점으로 부각되는 눈치다. 악취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진행된 경기도 하수자문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일부 하수자문위원들이 운정신도시 내 중계펌프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주민 E씨(남)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집 앞에 오수중계펌프장이나 빗물 등을 모으는 저류시설이 설치되는 걸 좋아하는 입주민들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분양상담을 받을 때 상담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변을 해주지 않더라. 이런 핵심적인 문제는 분양 당시에 충분하게 설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 나중에 지방자치단체, 건설사, 입주민대표회의 간 갈등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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