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또 ‘조국 블랙홀’… 野 “청문회 하자” vs 與 “기자회견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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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오늘] 또 ‘조국 블랙홀’… 野 “청문회 하자” vs 與 “기자회견 대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9.02 1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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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신 닷새 뒤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끝에 무산됐다.ⓒ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신 닷새 뒤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끝에 무산됐다.ⓒ뉴시스

나경원 “조국 가족 양보” 제안했지만… 조국·與 “무제한 기자회견 하겠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신 닷새 뒤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끝에 무산됐다. 게다가 조 후보자는 이날 민주당 주최로 국회에서 오후 3시부터 ‘무제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대체 실시하겠다고 전해, 야당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문제 삼는 가족, 증인 모두 양보할 테니 모두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며 “(민주당이) 그토록 강조한 증인을 양보한 이상 변명하지 말고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고 오늘로부터 5일 지난 후에 인사청문회를 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반대했던 조 후보자의 모친과 배우자 및 딸에 대한 증인채택 요구를 거두는 대신, 나머지 증인들에게 출석요구서를 송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닷새 뒤로 청문회를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해서라도 청문회가 된다고 하면 동의할 용의가 있다”며 “가족 증인을 제외한 일반 증인에 대해 오늘 합의하면 (이달) 6~7일 내로 청문회 일정이 끝난다. 이렇게 되면 청와대에서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 연기 절대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그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 제안에 따르기)어렵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또한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시간제한 없이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청문회 완전 무산에 따라 앞서 주장했던 ‘국민청문회’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당은 조 후보자의 입장을 반영해서 오늘 중으로 조 후보자가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실시토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대국민 기자회견 일정을 언급했다.

조 후보자도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무산으로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당에 요청했다”며 “어떤 질문도 사양하지 않고 밤을 새서라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관련 의혹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관련 의혹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과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인데… ‘조국 딸 논란’ 공수전으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관련 의혹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고압적인 태도 지양을 촉구하며 최 후보자의 청문회가 ‘조국 논란’에 대한 여당과 야당의 공격 대 수비 전장으로 바뀐 모양새다.
  
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이날 오전 최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가 R&D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소감을 알려 달라”면서 “고등학교 2학년 인문계 출신이 2주 동안 인턴을 하고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부분을 납득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같은 당 최연혜 의원도 “서울 공대에 카이스트에서 석사, 스탠포드에서 박사를 하셨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적 석학이란 평판을 듣고 계신다”고 운을 떼며 “지금까지 SCI급 논문 몇 편을 쓰셨냐. 후보자 연구실에서 쓴 SCI급 논문 중 2주안에 쓴 케이스가 있느냐”고 거들었다.

최 의원은 이어 “서울대 교수 재직 당시 고등학생 인턴십 제도가 있었느냐”며 “조 후보자 딸이 써서 2008년 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에 대해) 과학자로서 이런 논문에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기부 장관을 하신다는 분이 이런 질문에 답변조차 못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공세했다.

같은 당 정용기 의원도 “연구논문 부정행위는 물론 수혜 받은 사람도 불이익을 주고 처벌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시냐”며 “조 후보자의 딸이 부당한 논문저자이자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보시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자세한 내용을 살피고 규정위반이나 잘못이 있으면 시정해 보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자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청문회 질의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불쾌감을 표하면서 최 후보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지난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청문회에서 일부 몇 의원들의 굉장히 고압적이고 윽박지르는 태도, 후보자에게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청문회인가 하는 회의감을 느꼈다”며 “오늘 그런 태도가 반복된다면 국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 태도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문제”라며 “동료 의원들을 폄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인사 참사에 절망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동료 의원 태도나 여야공방으로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는 오늘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최 후보자는) 전형적인 학자이고 연구에 몰두하는 훌륭한 선비라는 평가”라며 “본인 분야의 최고 과학자라면 일단 리더십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같은당 이종민 의원도 “(이전의) 과기부가 주무부서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건건이 예산이나 정책수립에서 기획재정부를 넘지 못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에도 우월하지 못했다”면서 “이젠 다른 부처를 능가하는 우월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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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2019-09-04 23:28:36
서로 싸울생각들만 하시네 서민들은 살기위해 몸부림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