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간담회] 미루려는 한국당, 해치우려는 조국
[조국 기자간담회] 미루려는 한국당, 해치우려는 조국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9.02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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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추석 밥상’에 조국 올려라… 與·조국, 한국당과 의협 막아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여당은 표면적으로 “3일부터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주장하며 청문회 연기를 반대하고 있으나, 여기엔 한국당의 ‘총선 전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시사오늘 김유종
여당은 표면적으로 “3일부터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주장하며 청문회 연기를 반대하고 있으나, 여기엔 한국당의 ‘총선 전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시사오늘 김유종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고 사상 초유의 ‘장관후보자 대국민 기자간담회’가 펼쳐졌다. 표면적으로는 청문회 증인 채택과 청문회 날짜와 관련해서 여야 합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여당과 자유한국당 측은 애초부터 2일 인사청문회를 할 계획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셈법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왜?… 총선 민심 결정하는 ‘추석 밥상’에 조국 올려야

야당인 한국당은 이날 다소 급하게 ‘가족 증인 채택’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가족(부인·모친·딸)을 증인에서 제외하겠으니 닷새 뒤인 7일 이후 인사청문회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즉각 “이제 와서 청문회 자체를 연기하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반대하고 나서, 결국 청문회 자체가 무산된 상황이다.

여당은 표면적으로 “3일부터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주장하며 청문회 연기를 반대하고 있으나, 여기엔 한국당의 ‘총선 전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7~9일 청문회’를 실시하게 되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2~15일엔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밥상에 ‘조국 이슈’가 올라가게 될 확률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추석 연휴에 형성되는 민심의 향방에 따라 총선의 승패가 결정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사실상 청문회보다는 그저 정치공세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한 중앙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국회에서 만나 “추석민심이 대선보다 총선에선 더 중요한 편”이라며 “지역 친척들이 만나 후보를 논하는 명절을 잡아야 한다. 여기(민주당)도 민심을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것(명절 프로젝트)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조국 이슈’가 추석까지 이어지는 현상과 관련해서 “청문회에서 한국당이 무슨 말을 할지 알면서도 모르는 일”이라며 “유독 시기가 좋지 않다”고 청문회 연기에 대해 거부감을 표했다.

청와대·여당 및 자유한국당 측은 애초부터 2일 인사청문회를 할 계획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셈법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청와대·여당 및 자유한국당 측은 애초부터 2일 인사청문회를 할 계획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셈법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부·여당은 왜?… 한국당·의료협회 비판 무력화 전략

조 후보자의 청문회가 무산되자, 여당과 청와대는 사실상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착실하게 조 후보자의 소명(疏明)이 주로 이뤄지는 기자 간담회 절차를 도왔으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은 법이 정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및 임명강행 수순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정부와 여당 모두 소명의 장(場), 즉 ‘조국 감싸기’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공유했다는 분석이다. 앞선 한국당의 ‘조국 총선전략’을 무력화시키고, 후보자에 대한 동정론을 일으켜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기자회견이 결정된 과정에 대해서 “조 후보자가 당에 대국민 기자회견 형식의 소명 절차 협조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짜뉴스와 관련해) 오늘 아니면 최소한의 이야기를 국민여러분께 알릴 기회가 없어진다 생각해서 오전 11시경 여당에 ‘기회 주십시오. 즉각 나가겠습니다’라고 요청했다”며 “당대표실과 원내대표실 두 군데 연락해서 부탁했고, 당에서 흔쾌히 하시겠다고 해서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의 간담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국민이 간담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정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히 가족에 대한 동정론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기자회견을 무력화 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초 이날 오후3시에는 조 후보자의 의료계 폄하 및 조 후보자 딸 논문 논란과 관련해 의료계의 공식 입장 발표가 예정돼있었기 때문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오후 3시에 용산구 의협 회의실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13만 의사의 중앙단체인 의협이 긴급하게 중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학자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허탈감을 호소하는 의사들도 많다”며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의협은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을 지도한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향해 “해당 연구 주제와 내용, 연구 과정별 진행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 후보자 딸이 고교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라며 “기여 정도를 보면 조국 자녀는 공저자에 오르는 것조차 과분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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