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박근혜 한계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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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박근혜 한계론 '부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2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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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후보 나경원·정운찬, 朴과 다른길…세종시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8·24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비판론에 직면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새로운 고민에 빠지는 형국이다.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2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번 주민투표가 한나라당과 야당 간의 죽기살기 싸움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외면한 것은 잘한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또 "박근혜 전 대표도 사람이라 실수가 가능하고 판단을 잘 못할 수 있다"며 "친박의원들이 이럴 때 감싸지 말고 고언과 직언을 하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지원을) 회피하면 한나라당은 물론 보수세력의 비난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보궐선거에서 지면 한나라당의 총선, 대선이 어려워진다. 박 전 대표가 불똥을 적극적으로 꺼야 한다"고 이번에는 제대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움직일 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경원 최고위원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7일 서울시민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후보군 중 가장 높은 20.5%의 지지를 받았고 정운찬 전 총리는 10.1%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나 최고위원과 정 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문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지한 나경원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박 전 대표가 지원하는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박 전 대표가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침묵함으로써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냈는데, 오 시장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 최고위원을 돕는 것은 모순이 될 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정운찬 위원장은 박 전 대표에게 더욱 껄끄러운 인물이다. 오 시장 사퇴와 함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와 상극이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국무총리 시절에 세종시 수정안을 만들어 관철시키려고 했으나 박 전 대표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때문에, 정 위원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박  전 대표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상당하다.

이 가운데 "서울시 이익에 반하는 세종시 원안을 지킨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박근혜 한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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