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본격화…변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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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본격화…변수 ‘셋’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9.04 14:4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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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현대건설 행보·경쟁과열 잡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사업인 '한남 제3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하 한남3구역)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수주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 변수가 대두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 2일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수주전 참전이 예상됐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입찰을 포기한 반면, 예상치 못했던 SK건설이 입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남3구역 사업은 38만6395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아파트 876가구 포함)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예정가격)는 1조8880억 원에 이른다. 대규모 사업인 데다, 이를 수주할 시 한남뉴타운2·4·5구역, 압구정3구역 등 향후 진행될 서울 지역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한남3구역 조합은 설명회에 참여한 5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 설명회를 거쳐,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입찰은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건설사들이 컨소시엄(공동도급)을 구성해 입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남 제3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부지 전경 ⓒ 뉴시스
한남 제3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부지 전경 ⓒ 뉴시스

3개월 간 피 튀기는 대장정의 막이 오른 가운데, 수주전의 가장 큰 변수는 컨소시엄이다. 현재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5개 경쟁업체가 2~3개로 줄어 경쟁이 완화되고 조합에 불리한 방향으로 수주전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컨소시엄 방식으로 진행된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입주 후 하자 문제 발생이 잦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 조항을 제외한 조합에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설명회 당시 조합 사무실 앞에서 컨소시엄 시공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지도부와 특정 건설사 간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이 같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컨소시엄으로 입찰한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조합원 간 불화가 심화돼 반포주공 1단지 사례처럼 사업 자체가 표류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변수도 컨소시엄과 관련된 문제다. 복수의 조합원과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남3구역 수주전에 참여한 5개 건설사 중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 GS건설 등이며, 단독시공을 고수하는 업체는 대림산업 등으로 전해진다. 이중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큰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2017년 단독 수주한 반포주공1단지 사업 좌초 위기,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로 인한 서울시 입찰 제한 추진 등으로 손해가 예상되는 실정이다. 이를 만회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건설사로서 체면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한남3구역에서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시공으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반포주공1단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남3구역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고집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가 나비효과처럼 한남3구역의 변수가 됐다. 수주전에 나선 건설사들 중 현대건설의 규모가 가장 크고 인지도도 높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행보 자체가 수주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포주공1단지가 이대로 표류하고, GBC의 연내 착공이 어려워지면 현대건설이 단독시공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 변수는 업체들의 경쟁 과열에 따른 잡음이다. 수주 활동 과정에서 건설사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시공자 선정 취소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사업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포3주구의 일부 조합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시공사 수의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남3구역은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만큼,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건설사들의 많은 불법행위가 포착돼 왔다. 실제로 일부 조합원들은 한남뉴타운3구역조합 인터넷 카페를 통해 GS건설 등이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개별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관련기사: 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 양상…“불법행위 감독해야”, http://www.sisaon.co.kr/news/userWriterArticleView.html?idxno=93512).

한남3구역의 한 조합원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업이기 때문에 건설사들과 조합원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몇몇 건설사들이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따로 연락을 해 개별접촉을 하고 있다"며 "이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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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님 2019-09-04 21:36:10
건설사들끼리의 담합이 문제입니다 단독으로 공정한 경쟁바랍니다

2019-09-04 17:48:53
대림 ㅂㅂ

ㅂㅅ 2019-09-04 17:11:55
저번에 대림에 받은 그 기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