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0월 재보선 위기론 급부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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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10월 재보선 위기론 급부상…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8.2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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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곽노현 파문·당내 계파 갈등·범야권 후보단일화’…딜레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한지 이틀 만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 거래 파문이 야권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가 서울시장 보선 전략을 놓고 갈등 양상을 표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보진영 역시 서울시장 후보를 공론화시키며 10월 재보선 준비에 들어갔다.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선 ‘곽노현 파문’, ‘당내 계파 갈등’, ‘범야권 후보단일화’ 등을 풀어야하는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칠 경우 손 대표의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민주당 내 갈등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표면화됐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차기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동시에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천정배 최고위원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해주길 당부한다”며 의원직 사퇴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그러자 천 최고위원은 “이미 사퇴를 공론화했는데, 번복하라고 주장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감을 강요하고 있다. 제왕적 총재도 이렇게 못한다”고 맞받아쳤다. 비주류 핵심인 정동영 최고위원도 “후보가 의지를 표명한 것은 다행이고 행복으로 봐야한다. 단속하면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다. 당은 즉각 공정한 경선 관리에 착수하라”고 손 대표를 겨냥했다.

▲ 왼쪽부터 민주당 정동영 박주선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민주당

일각에서는 2012년 총·대선을 앞두고 당권과 대권후보를 차지하기 위한 주류 VS 비주류 간의 벼랑 끝 승부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손학규號 출범 이후 당내 비주류 그룹은 ‘종북진보’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손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손 대표가 조기 과열된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조정에 실패할 경우 당내 균형추가 비당권파 쪽으로 급속히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 중진인 박주선 최고위원이 이날 “서울시장에 대한 출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이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오늘 회의가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내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손 대표에겐 범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내달 26일 통합진보정당 창당 대회를 갖기로 합의, 9월 말 이후 민주당과 통합진보정당이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마불사식 선거연대라는 비판을 받아온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란이 재연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서울시장) 야권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큰 세력이 작은 세력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야권통합은 물론 야권연대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8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서 손 대표는 불과 6.0%의 지지율에 그쳤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0.3%를 기록하며 1위를 고수한 가운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5%로 2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8%)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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