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권 미분양 물량 줄었다…‘GTX·서울 규제 풍선효과’
인천·경기권 미분양 물량 줄었다…‘GTX·서울 규제 풍선효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9.0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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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교통망 기대감만으로는 설명 어려워…서울 집값 폭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 시사오늘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 시사오늘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광역급행철도)로 대표되는 광역교통망 대책과 서울 규제 집중으로 인한 풍선효과 영향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5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6만2529세대로 전월 대비 1.8%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 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건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하락세를 견인한 건 인천이었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778세대로 전월보다 23.5% 감소했다.

인천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의 후속 조치로 내놓은 광역교통망 대책 때문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월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보완대책을 발표하고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인천 서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6월 2607세대에서 지난 7월 1894세대로 무려 27.35% 감소했다. 3기 신도시 조성계획으로 위축됐던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광역교통망 보완대책 이후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 참사를 겪은 '검단 대방노블랜드', '검단 파라곤' 등은 이달 초 완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통호재에 따른 미분양 물량 감소 현상은 경기 지역에서도 관측된다. 지난 7월 기준 경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 대비 0.4% 감소한 7821세대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각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GTX-A·B·C노선이 지나는 지역들의 경우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B노선의 대표적 수혜지로 여겨지는 남양주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4월 498세대에서 지난 7월 390세대로 21.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GTX-C노선(지난해 12월 예타 통과) 수혜지인 의정부 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35.19% 줄었고, GTX-A노선 수혜지인 용인 지역 미분양 아파트 역시 51.10% 감소했다.

반면, 정부의 수도권 광역교통망 대책 영향권에서 떨어진 평택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4월 1960세대에서 지난 7월 2213세대로 12.91% 늘었다. 또한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주민 피해가 염려되는 일산신도시를 안고 있는 고양은 GTX-A노선 수혜지임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같은 기간 5.90%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처럼 인천, 경기권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고 있는 이유가 광역교통망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한 관계자는 "GTX 사업은 아직 불투명성이 많다. A노선은 아직도 실착공되지 않았고, 나머지 사업들도 차기 총선이 끝난 뒤에나 본격화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정권이 바뀌면 전(全)노선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 집값이 국민소득 대비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고, 각종 대출 규제들도 서울에 집중돼 국민들이 서울 진입 자체를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라며 "광역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게 옳다고 본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있는 자들의 리그가 됐고, 그 변두리에 일반 국민들이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집값이 비싸니까 서울에 안 들어오고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일부 수도권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와는 무관하다. 분양가 상한제 때문이면 사람들이 서울에 몰리지 왜 수도권으로 가겠느냐"며 "좋게 말하면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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