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영기 “직장인·주부 괴롭히는 팔꿈치통증, 스테로이드주사만으로 완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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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영기 “직장인·주부 괴롭히는 팔꿈치통증, 스테로이드주사만으로 완치 어려워”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9.09.0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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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타요법 치료와 함께 휴식 병행하면 증상개선 도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업무 또는 가사 일을 하던 어느 날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한 통증을 느껴진다. 금방 사라질 줄 알았던 통증은 1주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점차 팔꿈치 아래쪽으로 퍼져 손목을 구부리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팔꿈치와 손목 부위 통증이 심해진다.’

이런 증상이 발생,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 상과염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개 스테로이드주사를 맞으면 금방 나을 수 있는 병이라며 안심시키지만 주사치료를 받은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통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팔꿈치에서 팔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시작되는 지점을 ‘상과기시부’라고 한다. 과도한 운동, 외부충격, 노화 등으로 이 부위가 손상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상과염, 이른바 ‘테니스엘보(elbow)’다. 병명은 테니스의 백핸드 자세를 취할 때 팔꿈치 바깥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통증이 나타나는 데에서 유래됐다. 정식 의학적 명칭은 ‘외측상과염’이다. 병명 때문에 운동선수에게만 발병할 것 같지만 의외로 주부나 직장인 등 일반인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은 최근 직장인과 주부들 사이에서 다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과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상과염은 크게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테니스엘보와 안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골프엘보(내측상과염)’으로 구분된다. 질환명과 달리 임상에서는 골프와 테니스 모두 외측상과염의 발병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일반 성인의 유병률은 테니스엘보가 1%로 골프엘보의 0.1%보다 10배가량 높다.

실례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테니스엘보 환자는 2014년 55만3261명에서 2018년 65만922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8명이 테니스엘보일 정도로 흔하다.

“테니스엘보의 주요 증상은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팔꿈치 주변이 아프면서 손에 힘이 빠지고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거나 머리를 빗는 가벼운 동작이 힘들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손목을 구부리거나 비틀면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테니스엘보의 주요 증상을 설명하는 심 원장은 팔을 앞으로 편 상태에서 팔꿈치부터 손목 방향으로 1~2㎝ 내려간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압통점이 있거나,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테니스엘보는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팔꿈치를 중심으로 통증이 위·아래로 퍼지면서 팔꿈치 전체가 쑤시고 아파 일상생활이 지장이 생길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하지만 현재 팔꿈치질환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국소스테로이드주사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개선하지만 장기적으로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가 낮고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장기 사용 시 피부위축, 피부색소 소실, 모세혈관 확장, 면역력 감소 등 전신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엔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 같은 팔꿈치질환에 장기간 스테로이드주사를 처방하면 오히려 힘줄이 약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치료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존 약물·주사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전기자극통증치료인 ‘호아타요법’이 최근 선호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흘려보내 부족한 세포전기를 충전, 세포대사를 촉진하고 통증을 개선한다.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노화 등으로 체내 세포가 손상돼 전기에너지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모세혈관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전신 곳곳에 통증이 나타난다는 전기생리학에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다.

“호아타요법은 팔꿈치질환 외에 림프부종, 섬유근육통, 족저근막염, 척추 및 관절통증 등 만성 통증질환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의료기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피부 10~15㎝ 아래까지 전기를 흘려보내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효과가 5~7일간 더 오래 지속되는 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호아타요법에 대해 설명하는 심 원장은 그러나 테니스엘보의 경우 치료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휴식이라고 강조했다. 치료 후 통증이 완화됐다고 방심해 다시 무리하게 팔을 사용하면 힘줄에 반복적으로 부하가 가해져 통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후 재발이 될 경우 이후의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심 원장은 “따라서 평소 손목·팔꿈치·어깨를 자주 스트레칭 해 유연성을 기르고, 적당한 무게의 아령·물병·탄력밴드를 활용한 근력운동을 통해 손목관절과 주변 근육을 강화, 테니스엘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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