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 꿈 향해 ‘성큼’…청소년 패션쇼, 3년의 결실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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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 꿈 향해 ‘성큼’…청소년 패션쇼, 3년의 결실을 담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9.07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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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고 글로벌융합 패션쇼 졸업 작품전
한복명장 공방 참여 작품, 미래 교복 등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과거 100년, 미래 100년의 시대상을 패션과 접목한 서울글로벌융합패션쇼가 열렸다.ⓒ시사오늘
과거 100년, 미래 100년의 시대상을 패션과 접목한 서울글로벌융합패션쇼가 열렸다.ⓒ시사오늘

 

‘퇴고-다시 시작하다’의 글로벌융합 패션쇼는 모두가 청소년들이 준비해낸 것들이다. 서울디자인고(이하 서디고) 패션디자인 학과 졸업 작품으로, 50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4일 서디고 강당에서 열렸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패션쇼는 박수갈채 속 피날레와 함께 예비 디자이너들의 개성 어린 인사로 마무리됐다. 

원고지 위 한편의 완성된 글을 다듬어 퇴고하듯 패션의 변천사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창의적으로 조명해낸 점이 여운을 안겼다는 평가다. 일제강점기 수난시대의 패션 무대를 선보이는 과정에선 한일 갈등 속 ‘노노 재팬’의 사회적 분위기가 읽히는 등 인상을 남겼다.
 

서울디자인고등학교 패션디자인 학과 제8회 글로벌융합패션쇼 졸업 작품이 4일 서울 공덕동 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시사오늘
서울디자인고등학교 패션디자인 학과 제8회 글로벌융합패션쇼 졸업 작품이 4일 서울 공덕동 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시사오늘

 

학생들의 땀이 밴 패션 준비 기간만 반년여. 지난 3월부터 2,3학년 학생들이 조를 구성해 시대별 옷을 만들어나갔다.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디자인하고, 재료를 찾아 발품 팔고 밤새워 옷을 만들고, 품평해 다시 수선하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이번 무대로 완성됐다. 그래서인지 행사를 안내해준 교육연구부의 한미진 교사는“학생들이 얼마나 땀 흘려 준비했는지 알기에 작품 발표 보는 동안 울컥울컥 짠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패션쇼는 글로벌 융합 콘셉트답게 프랑스 파리 등 국제 교류에 선보였던 작품 등이 관객에 공개됐다. 지역 유관기관의 연계는 물론 모델들은 서울권 중학생 모델 지망생들을 공개 모집해 선발했다. 무대나 영상, 조명 등은 영상 디자인과, 건축디자인과 등 교내 학과와 협업했다. 씩씩한 런웨이로 환호를 얻은 식전 행사도 야구부, 사이클부, 골프부 학생들이 도와 진행됐다.
 

패션디자인학과 2,3학년 학생들은 이번 무대에서 90여 작품을 선보였다.ⓒ시사오늘
패션디자인학과 2,3학년 학생들은 이번 무대에서 90여 작품을 선보였다.ⓒ시사오늘

 

행사가 끝난 뒤 상기된 표정의 참여 학생들은 땀 흘려 고생한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기념촬영하기 바빴다. 졸업전에 참여한 패션디자인 학과 3학년 8반 손지우 양은 “저희 조는 두 번째 패션 스테이지를 준비했다”며 “80년대 달동네 시절을 옷으로 표현했다. 다행히 잘 표현돼 만족스럽고, 보람되고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텝으로 참여한 같은 과 2학년 김민규 군은 “선배들 작품 모두 멋지고 자랑스러웠다”며 “나중에 저도 패션쇼를 준비하게 될 텐데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융합 패션쇼에서는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는 물론, 서울권 전국 중학교 대상 모델 공개 모집부터 교내 학과의 협업 등을 통해 이뤄졌다. ⓒ시사오늘
이번 글로벌융합 패션쇼에서는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는 물론, 서울권 전국 중학교 대상 모델 공개 모집부터 교내 학과의 협업 등을 통해 이뤄졌다. ⓒ시사오늘

 

패션쇼 모델로 참가한 MBC 모델 아카데미 소속의 타 학교 중학교 3학년 임주은 양은 “스테이지마다 옷 콘셉트가 달라 새로웠고 재밌었다”며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을 때가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모델 참가자 학부모 중 영동중학교 3학년 권민혁 군의 어머니는 “너무 훌륭한 패션쇼였다. 아들의 런웨이를 지켜볼 수 있어 뿌듯했다”며 “모델의 꿈을 갖고 석 달 동안 다들 열심히 준비해 멋진 무대를 선보인 아이들 모두가 대견스럽다”고 벅차했다. 끝까지 진지하게 지켜본 성동글로벌경영 고등학교 3학년 김아영 양은 “같은 계열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응원하고 싶어 왔다”며 “저희도 좋은 패션쇼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디자인고 패션디자인 학과 글로벌융합패션쇼를 준비한 학생들이 행사 개최에 앞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 제공:서울디자인고)
서울디자인고 패션디자인 학과 글로벌융합패션쇼를 준비한 학생들이 행사 개최에 앞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 제공:서울디자인고)

 

서디고 패션쇼를 총괄 지도한 김이슬 교사는 “정말 열정이 많은 친구들이다. 지금처럼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정진해 다들 패션디자인 업계를 선도하는 주역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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