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건강 한의학] “잦은 복통, 설사·변비 반복되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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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건강 한의학] “잦은 복통, 설사·변비 반복되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해야”
  • 김소형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9.0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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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삶의 질 크게 저하시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소형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소화가 잘 안되고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듯 하다’, ‘때때로 배에서 소리가 나고 복통과 함께 불쾌감이 느껴진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등 갑자기 배변습관이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 한번쯤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발생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소화기질환자의 70% 이상을 차지, 전체 인구의 약 20%가 이환되고 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 걸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30~40대 젊은 층에서 다발한다.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특정한 기질적 병변 없이 발생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한 기질적 병변 없이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 또는 배변습관의 변화를 보이는 질환이다. 아직껏 명확한 원인이나 발생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장의 운동 이상, 감각 이상, 뇌-장관의 상호작용 문제, 만성적인 염증 상태,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 유전적 인자, 심리적 요인 등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진단은 구조적인 병변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만큼 복부 불편감으로 내원 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선행된다.

일반혈액검사 또는 갑상선 기능검사, 분변검사, 대장내시경 검사가 시행되고, 증상에 따라 직장항문 기능검사, 대변배양 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시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검사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문진 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배변에 의한 완화여부, 배변 횟수의 변화와 연관 여부, 대변 모양의 변화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복통이나 복부불쾌감이 1년 내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있는 경우 등이다.

이외에 하루 3회 이상 혹은 주당 3회 미만의 배변 주기의 변화 발생 또는 대변이 딱딱 혹은 수양성의 묽은 등. 대변 굳기의 변화 여부, 배변이 급박해지거나 반대로 불완전한 배출감이 느껴지는 등 배변상태의 변화, 점액의 배출, 복부팽창이나 팽만감 등을 호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다양한 장 기능의 이상증상을 호소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배변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예컨대 지속적으로 설사가 발생하거나 반대로 심한 변비가 지속되는 등 양극단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설사-변비 교대형으로 이 두 가지가 주기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또 대변 양상의 변화도 이상증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변이 단단해지거나 직장 경련으로 가늘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배변 후에도 뒤가 묵직하고 찝찝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복통을 동반하는 환자의 경우 배변 후 복통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설사 양상의 경우 식사를 하자마자 소량의 묽은 변을 보는 경우가 많고, 대체로 배변 전에 긴박한 느낌이 들었다가 배변을 보고나면 시원하게 보지 못한 듯한 느낌을 호소한다.

이와 함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복통은 발생 부위가 애매하고 부위가 자주 이동하며, 비교적 넓은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며, 복통의 정도는 경한 경우에서 아주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이외에 배가 마치 북처럼 불러있는듯한 복부팽만감과 가스가 많이 찬다거나 방귀가 자주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가슴 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등 상부 소화기 증상도 있을 수 있다.

한방치료와 함께 생활관리 병행하면 증상개선 효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하는데,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 완하제 등의 약제가 사용되고 있고, 보조적으로 신경안정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복통, 변비, 설사의 범주로 보고 있으며 환자가 호소하는 복부 증상과 기타 컨디션의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보고 치료에 접근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한방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고 기혈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근본 치료로, 증상의 완화 및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장기 증상은 한약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한약은 한의사의 문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원인을 감별해 처방된다. 한약 치료는 현재 불편한 증상을 완화해주고 근본 원인이 되는 기능을 보완해주어, 전반적인 컨디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하는 침 치료와 하복부 뜸 치료를 통해 전체적인 순환을 개선하고 온열효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경피적외선조사, 온찜질 등의 물리치료와 원인에 따라 약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 발생 시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언제 증상이 심해지는지 파악하고 이러한 자극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또 산책, 조깅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되며 대장 관련 증상의 경우 음식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섭취와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고지방식이, 카페인,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의 제한을 권장하지만, 환자에 따라 증상을 일으키는 식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식이의 파악을 위해 일지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종로점 원장이며 재활요법소도구필라테스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의사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봉약침 등의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봉독임상연구회 회원과 한의임상피부과학회 에디터로 활동 중이며 각종 난치성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를 위해 활발한 임상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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