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구·대전, 정비사업으로 원도심 분양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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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구·대전, 정비사업으로 원도심 분양시장 '후끈'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9.0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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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방 원도심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청약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낙후된 원도심 속 주민들의 새 집 갈아타기 수요, 기존 인프라에 더해 재정비사업에 따른 미래가치 상승 기대감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부산 지역 원도심인 부산진구에서는 최근 공급된 아파트들에 약 3만 개 가량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지난 6월 말 '래미안 어반파크'에는 1만2350건, 이어 분양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에는 2만3049건의 통장이 각각 접수됐고, 두 단지 모두 예비당첨자 계약을 거쳐 완판을 달성했다. 현재 부산 지역에 약 5000여 가구 규모의 미분양 물량이 있음을 감안하면 원도심 입지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지방 원도심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였다. 지난 1월 대구 달서구에 공급된 '빌리브 스카이'는 1순위 청약에서 134.9 대 1의 경쟁률를 보였고, 지난 5월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는 68.5 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분양시장에서 지방 원도심 지역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민들의 정주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2018년 주거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지방 도 지역 평균 거주 기간은 10년 2개월로, 수도권(6년 3개월)에 비해 4년 이상 한 곳에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개발이 정체돼 노후된 원도심이지만, 지방 특성상 인프라들이 원도심에 몰려있어 정주 성향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지방 원도심 내 대규모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외부 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앞서 거론한 흥행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부산진구, 대구 달서구 등은 각각 17곳, 32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마무리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도심은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기존의 생활 편의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큰 곳으로 떠올랐다"며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에도 신경 쓰고 있어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방 원도심 지역 주요 분양 단지 ⓒ 더피알
지방 원도심 지역 주요 분양 단지 ⓒ 더피알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건설업계도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원도심 내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공급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금호산업 컨소시엄은 다음달 중 전북 전주 효자동1가 일원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248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01㎡, 905가구다. 효자동 일대는 현재 다양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사업지와 인접한 효동구역, 단지 인근 삼천쌍용 등에서도 정비사업이 계획돼 있다.

같은 달 활발하게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구역 주변에서는 IS동서가 '대구역 오페라 W'를 선보인다. 대구 북구 고성동 1가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단지는 최고 45층, 총 10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지 인근에 8개 단지 7500여 세대 규모의 정비사업이 진행 계획에 있어 신주거타운 형성 기대감이 높다는 게 IS동서의 설명이다.

대전에서는 포스코건설·계룡건설이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단지인 '목동 더샵 리슈빌'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39~84㎡, 715가구 규모로, 사업지 주변에서 선화, 선화 B구역 등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완료 시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조성돼 미래가치가 강점으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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