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짜장면 먹어'도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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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짜장면 먹어'도 맞는 말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8.3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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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맨날' '짜장면' 등 잘못된 표현이지만 일상에서 흔히 쓰이던 말들이 드디어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앞의 두 단어와 같이 언어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던 비표준어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간질이다'의 비표준어 '간지럽히다', '남우세스럽다'의 비표준어 '남사스럽다' 등 기존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쓰이던 단어 11개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 따라서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를 모두 교과서나 공문서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25개 항목에 대해 현재 표준어와 뜻이나 어감 등의 차이를 인정하며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간 '눈꼬리'는 '눈초리'로 써야 했지만 그 쓰임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다. 

이밖에 '택견' '품새' '짜장면'은 잘못된 표기였지만 기존 표기와 잘못된 표기 두 가지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했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표준어 확대를 통해 그동안 규범과 실제 언어 사용의 차이로 인해 생겼던 언어생활의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새 표준어 항목>

◆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추가로 표준어로 인정한 것(11개)
간지럽히다-간질이다, 남사스럽다-남우세스럽다, 등물-목물, 맨날-만날, 묫자리-묏자리, 복숭아뼈-복사뼈, 세간살이-세간, 쌉싸름하다-쌉싸래하다, 토란대-고운대,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흙담-토담

◆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로 추가로 인정한 것(25개)
~길래-~기에: ~길래는 ‘~기에’의 구어적 표현.
개발새발-괴발개발: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 ‘개발새발’은 ‘개의 발과 새의 발’이라는 뜻임.
나래-날개: ‘나래’는 ‘날개’의 문학적 표현.
내음-냄새: ‘내음’은 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냄새로 제한됨.
눈꼬리-눈초리: 눈초리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예 '매서운 눈초리')이고 눈꼬리는 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
떨구다-떨어뜨리다: ‘떨구다’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다’라는 뜻 있음.
뜨락-뜰: ‘뜨락’에는 추상적 공간을 비유하는 뜻이 있음.
먹거리-먹을거리: 먹거리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름.
메꾸다-메우다: ‘메꾸다’에 ‘무료한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흘러가게 하다.’라는 뜻이 있음
손주-손자(孫子): 손자는 아들의 아들. 또는 딸의 아들. 손주는 손자와 손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리숙하다-어수룩하다: ‘어수룩하다’는 ‘순박함/순진함’의 뜻이 강한 반면에, ‘어리숙하다’는 ‘어리석음’의 뜻이 강함.
연신-연방: ‘연신’이 반복성을 강조한다면, ‘연방’은 연속성을 강조.
휭하니-힁허케: 힁허케는 ‘휭하니’의 예스러운 표현.
걸리적거리다-거치적거리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끄적거리다-끼적거리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맨숭맨숭-맹숭맹숭-맨송맨송: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바둥바둥-바동바동: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새초롬하다-새치름하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아웅다웅-아옹다옹: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야멸차다-야멸치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오손도손-오순도순: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찌뿌둥하다-찌뿌듯하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것(3개)
택견-태껸, 품새-품세, 짜장면-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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