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②-충청] 조국논란 보다 ‘경제’…“여긴 정치는 관심없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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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②-충청] 조국논란 보다 ‘경제’…“여긴 정치는 관심없슈”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9.13 1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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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달라”…연령 높을수록 文정부 임명 비판
“안희정 사라지니 조국 띄우는 것 아니냐” 주장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대전=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충청권은 추석 연휴기간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관련된 질문에, "정치보다 경제"라고 답한 시민들이 많았다. 사진은 대전 중앙시장 인근에 걸린 지역 정치인들의 현수막. ⓒ시사오늘

조국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의 한가위다. 올해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주제는 정해진 거나 다름 없다. <시사오늘>은 이와 관련된 충청권민심을 취재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오전 대전역엔 귀성객들로 붐볐다. 비가 내리는 탓에 택시승강장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서울대, 고려대에서 촛불시위도 하고 했다는데 사실 큰 관심은 없어요. 정치인들은 원래 그렇다고 생각해요. (조 장관이)젊은 층에게 더 큰 비난을 받는 이유는, 예전에는 마치 우리를 위하는 척, 같은 편인 척했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 아닐까요. (조 장관 임명에)찬성하지 않지만 정부가 싫어질 정도는 아니에요." (여·20대·대전 유성구·대학생)

"'정치가 더 싫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 말로 대신하면 안될까요."(남·20대·대전 서구·대학 졸업 취업준비생)

"하도 뉴스에서 조국 이야기만 떠드니까 문제가 많나보다 했습니다. 이왕 임명됐으니 잘 하는게 국민들에게 도움되는 일이 아닐까요."(남·40대·대전 태생,현재 서울 거주)

"지지합니다. 법무부 장관으로 일을 잘 하면 돼죠. 불법 등으로 벌 받을 게 있으면 그러고 나서 댓가를 치르면 되겠죠."(남·20대·대학생)

명절을 쇠러 내려온 대학생 등, 비교적 젊은 연령층은 조 후보자 임명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대합실에서 만난 한 시민은 "조국은 나이에따라 달라. 중앙시장 가서 물어봐. 거기 가면 나이먹은 사람들 많아"라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시사오늘
12일 명절대목을 맞아 손님들로 가득찬 대전 중앙시장. ⓒ시사오늘

명절대목을 맞은 중앙시장도 대전역처럼 시민의 발걸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상인은 "충남 쪽 고향인 분들이 많이 들러서 가신다"면서 "어제 왔었어야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상인들과 행인들을 만나 같은 질문을 건네봤다. 

많은 이들이 '관심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한 상인은 "여기(충청도)는 말이 없다. 아무 얘기도 나누지 않는다.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물어보라"고 손을 내저었다. 다만 대체적으로 5~60대 이상은 조 장관 임명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처럼 나이먹은 사람들은 에지간하면(어지간하면) 이거야(손가락으로 X자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엑스야 엑스."

-문재인 정부는 어떤가.

"한통속이지. 같이 엑스야. 똑같아."(남·60대·대전동구)

"박근혜 욕하더니 이제 자기들(문재인 정부)이 똑같은 욕 먹게 생겼어."(남·60대·대전동구)

"한국당도 잘 못하는데 민주당도 못해. 충청도당(정당)이 있어야 혀(해)."(남·67세·충남청양 거주)

또한 '경제'를 화두로 꼽는 이들이 시민들 중 상당수 눈에 띄었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장모 씨(남·60대·충남 부여)는 "여긴(충청) 정치 관심없슈"라면서 "경제야 경제. 조국 임명한거랑 우리랑 무슨상관이야. 경제만 살리면 되는거야. 그러면 어떤 정부든 지지해주고 밀어주고 하지. 근데 잘 못하는 것 같어"라는 말을 남겼다.

다른 시민도 "경제가 나쁘다. 조국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조 장관은)벌써 밀어붙여서 임명한 것을 어떡하나(익명 요구·남·대전)"라고 반문했다.

충북 청주 출신 한 시민도 취재 중인 기자에게 "조국 뉴스 그만하고 경제살리자는 뉴스를 내라"고 한 마디 보태고 지나가기도 했다.

ⓒ시사오늘
12일 비가 내리는 대전역. 충청권 시민들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 세대별로 다늘 경향의 반응을 보였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조 장관 임명에 비판적이었다. ⓒ시사오늘

한편, 조 장관 관련된 질문에서 지난 9일 징역을 최종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도 있었다.

조 장관 관련 질문을 받은 한 시민(여·40대)은 답변 뒤에 "안희정이가 그렇게 가버리니까 조국을 띄우는 것 아니냐"면서 "안희정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조국이 이렇게 주목받았겠느냐"고 말했다.

"안희정이 까불다 당한거지. 뒷구멍으로 호박씨 깠으니 나쁜 놈인데, 우리(충청)는 기대를 했었다고. 인기가 참 많았다고. 안희정이 당하니까 조국을 민주당에서 키우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남·50대·대전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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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희 2019-09-14 13:53:29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기만 하면, 경제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다리 걸려고만 하는 사람들 패거리가 문제이죠. 훼방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