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④-PK] 민심 돌아섰다고?…“여기는 관심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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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④-PK] 민심 돌아섰다고?…“여기는 관심 無”
  • 부산=조서영 기자
  • 승인 2019.09.15 09: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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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지방의 흙수저 학생들이 분노하기에는 그사세”
20대 “고려‧서울대 촛불집회? 여기는 아무 관심 無”
30대 “그간의 행적으로 판단, 조국에 사법개혁 제격”
40대 “그 당시 입시가 그랬어…조국 딸 잘못 아니야”
50대 “조국 가족 관계 공격은 거부감 들어…과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부산/조서영 기자]

14일 오후 부산 사상구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자유한국당 장제원 사상구 국회의원의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14일 오후 부산 사상구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자유한국당 장제원 사상구 국회의원의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추석 연휴 직전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1.2%로 자유한국당(43.9%)보다 12.7%포인트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9월 1주차 기준 민주당(33.3%)과 한국당(33.8%)이 비슷한 정당 지지도를 보인 것에 비하면 확연한 격차였다.

이에 <시사오늘>은 PK 지역의 민심이 얼마나 돌아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석 연휴인 11일부터 13일 4일동안 PK 지역 시민들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대 “고려‧서울대 촛불집회? 여기는 아무 관심 無”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11일 늦은 오후. 먼저 기자는 20대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 서면의 한 카페를 향했다. 그곳에는 어학 책을 든 대학생들과 자소서를 쓰기 위해 노트북을 챙겨온 취준생들로 가득했다.

경남의 한 국립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 씨(22세‧여)는 이번 조국 사태에 대해 “그 놈이 그 놈”이라면서도 “검찰개혁만 제대로 해낸다면 조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조국 딸 논란과 관련해 “입시는 시대의 기류를 잘 타고났고, 스펙을 보니 열심히 한 건 맞다. 다만 유급인데도 장학금 받은 것에는 화가 났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며 “검찰개혁 못하면 두 배로 책임지이소”라 덧붙였다.

어학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던 대학교 4학년 지 씨(23세‧여)는 “고려‧서울대에서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고 하지만 여기(부산)는 아무 관심 없었다”며 “마지막 학기에다 취업준비를 하느라 바빴다”고 설명했다.

고3 “지방의 흙수저 학생들이 분노하기에는 그사세”
30대 “그간의 행적으로 판단, 조국에 사법개혁 제격”
40대 “그 당시 입시가 그랬어…조국 딸 잘못 아니야”

한편 얼마 전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친 고3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에게도 조국 사태에 대해 물었다.

부산의 한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 씨(18세‧남)는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파고들수록 별로 나한테 돌아오는 게 없었다”며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느껴져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학교 선생님 김 씨(60대‧남)의 ‘옛날에는 다 그렇게 했다. 소위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방에 사는 흙수저 학생들이 분노하기에는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였다.”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 서 씨(35세‧남)은 “조국 딸 관련한 입시 부정은 상당히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아들 입영 연기의 경우도 그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수시 입학전형 초기에 스펙은 상당히 권장됐던 부분이고, 부풀리기도 당연시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조국이란 인간을 너무 고결하게 생각해 실망한 허탈감이 크다”면서도 “조국의 그간의 행적으로 판단해 법무부 장관 직에 적합한가를 평가한다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다만 조국을 지지한다고 밝힌 서 씨도 “장학금은 조금 참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돈도 많으면서…”라고 말을 흐리며, “청렴결백하고 일까지 잘하는 사람은 정말 드무니 흠이 있더라도 사법개혁을 잘 완수하는지 보겠다. 일을 못하면 그때 대통령이 장관을 교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조국 딸 입학 특혜 논란이 됐던 그 시기, 부산의 한 특수목적 고등학교(특목고) 교사로 재직했다고 밝힌 김 씨(49세‧남)은 “그 당시 입시제도 자체가 그랬던 거라 걔(조국 딸) 잘못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진구(갑) 의원의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진구(갑) 의원의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50대 “조국 가족 관계 공격은 거부감 들어…과했다”

이어 추석을 앞둔 13일 부산의 한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조국 사태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고등학생 자녀를 뒀다고 밝힌 윤 씨(51‧여)는 “내가 아이를 키울 때도 그런 게 있었다. 일종의 정보 싸움”이라면서도 “다만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도 서울과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에서 허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총선에 대한 질문에 “하나라도 쑤셔서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박 씨(55‧남)는 “가족 관계를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었다”며 “조국이 잘했다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번 일은 사람을 보고 평가하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며 “한국당이 공격을 너무 못했다. 핵심을 찍어야 했는데 가족을 토대로 사퇴하라는 요구는 청문회의 목적에 맞지 않았다. 과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20대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박 씨는 “고려‧서울대 촛불 집회에서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며 “조국은 학생들이 촛불을 들게 한 것에 미안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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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2019-09-15 11:45:14
이게 진정한 부산 경남에서 느끼는 민심이지.. 메이저언론은 가짜뉴스나 만들어 싸노코.. 요즈음 사람들 그리 멍청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기자넘년만 쓰레기 되는거다.

이신행 2019-09-15 11:27:56
4일간 한 인터뷰치고는 데이터도 전무할뿐더러 선택적 한두명의 발언만 기사에 담았군요?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왜 듣보언론인지 알수있는 대목 ㅎ

이은영 2019-09-15 10:56:03
발로 뛰며 쓴 기사 간만이네요. 잘 봤습니다, 조서영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