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박원순 회동설 둘러싼 정치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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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원순 회동설 둘러싼 정치적 함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9.0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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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실 아냐”…孫 야권통합론 구상에 박원순-문재인 최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신형 기자)

1일 여의도 정가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비밀회동설로 들썩였다. <국민일보>는 이날 손 대표와 박 상임이사가 지난 8월 중순경 서울시장 출마와 야권통합론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즉각 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 최근 손 대표가 박 상임이사를 만난 일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 같은 즉각적인 반응은 최근 10.26 서울시장 보선 경선 방식을 놓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계파 갈등이 확산되자, 사전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개혁진영 일각에서는 박원순 카드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선은 물론, 야권통합론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도 시민사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박 상임이사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장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특히 박원순 카드는 서울시장 ‘통합후보론’을 승부수로 던진 손 대표의 구상에 최적 인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손 대표는 전날(8월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과 시민사회단체에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범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한데 모여 통합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여론조사 컷오프를 통해 민주개혁진보진영의 통합후보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별도의 경선 없이 후보 선정 과정부터 통합후보를 뽑자는 얘기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뉴시스

그러나 손 대표의 구상은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즉각 “통합 후보가 아닌 단일후보여야 한다. 야권단일후보”라고 맞받아쳤다. 정 최고위원 등 당내 비주류 강경파 의원들은 1차로 각 당의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지은 후 정당간 협상을 통해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야권단일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손 대표가 시민사회단체의 대부이며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박 상임이사를 내세워 통합후보 VS 단일후보 논쟁으로 흐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타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박 상임이사는 지난 1994년 참여연대 창설을 주도한 시민단체 1세대로, 2000년 총선 당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주도하는 등 민주개혁진보진영에서 만만치 않는 세를 과시해왔다.

특히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선이 사실상 ‘인물 VS 인’물의 구도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원순 카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미현 동서리서치 소장도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선의 승패와 관련해 “어느 쪽이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느냐에 따라서, 또한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민주당의 외부영입 인사 1순위였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9년, <경향신문>이 조사한 가장 소통이 잘 되는 인사에 1위로 선정 된 바 있다. 박원순 카드가 불거지는 이유도 ‘후보 경쟁력’과 ‘중도성향’의 유권자 흡수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서울시장 보선 지원 의사를 피력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가세, 10월 서울시장 보선이 ‘박원순-문재인’ 체제로 전환된다면 이달 25일 출범하는 통합진보정당의 후보 보다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 때문에 손 대표가 박원순 카드를 띄우고, 문 이사장이 지원 사격하는, ‘손학규-박원순-문재인’ 체제의 현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한편 향후 진보진영의 대응도 주목된다. 진보진영이 그간 박 상임이사와 협력적 관계를 맺어왔으나, 2006년 당시 진보적 지식인들은 삼성으로부터 7억 원의 지원금을 받은 희망제작소와 이 민간싱크탱크 연구소를 설립한 박 상임이사에게 혹독한 비판을 가한 바 있다.

박 상임이사는 대기업과의 생산적 긴장관계가 필요하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김기원 방송대 교수는 “재벌의 지원을 받는 희망제작소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박원순 모델은 그의 이름으로 돈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박 상임이사가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경우 진보진영 내부에서 박원순 비토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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