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인기 제동?…하이브리드형 제품 ‘속속’
액상형 전자담배 인기 제동?…하이브리드형 제품 ‘속속’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9.1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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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리는 타격감과 국내외 규제 악재
BAT·JTI 등 궐련·액상 장점 취한 전자담배 출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안지예 기자
BAT코리아 글로센스 ⓒ안지예 기자

야심차게 시장에 등장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담배업계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특히 일반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장점을 혼합한 일명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대표주자 격인 쥴랩스의 ‘쥴(JULL)’은 약한 타격감과 국내외 규제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에 상륙한 쥴은 기기에 액상형 니코틴이 든 팟을 끼워 사용하는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쥴의 국내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쥴의 미국 내 선풍적인 인기, 새로운 유형의 전자담배라는 점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 KT&G도 쥴에 맞대응하기 위해 곧바로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선보이면서 맞불을 놨다. 

이처럼 초반 경쟁 분위기는 뜨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일반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비해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니코틴 농도 제한으로 인해 만족감이 덜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더해 국내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도 강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뉴욕주는 곧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주 정부 차원에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규제하는 것은 미시간주에 이어 두 번째다. 가향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의 주범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에서는 쥴을 피우는 청소년이 늘면서 ‘쥴링’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6월 CSV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연구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율 인상도 검토 중이다. 일반 담배의 절반 수준인 세금을 높여 과세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고 세수 손실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인기에 제동이 걸리자 업계에서는 최근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를 속속 내놓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장점만을 차용해 타격감은 높이고 냄새는 줄이는 식이다. 한국시장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양한 만큼 폭넓은 흡연자를 타깃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JTI코리아는 지난 7월 냄새를 99%까지 줄인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PLOOM TECH)’를 내놨다.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증기가 캡슐 속의 담뱃잎을 통과하면서 담배를 간접 가열하는 원리로, ‘저온 가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본 BAT코리아는 지난달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글로센스’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전용 카트리지 네오 포드에 담긴 액상을 가열해 생성된 증기가 담배 포드를 통과하면서 담배 고유의 풍미와 니코틴을 동시에 전달한다.

김의성 BAT코리아 대표는 “시장환경이 변했고 소비자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으며 제품 포트폴리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변화 속도는 전세계 그 어느 곳보다 매우 빠른 만큼 소비자에게 귀를 기울이고 피드백 받고 관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6억700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궐련 판매량은 14억7000만 갑으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11.6%로 전년 동기(10.2%)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판매된 액상형 전자담배(0.4%) 점유율까지 더하면 전체 전자담배 비중은 12%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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