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이냐 전문이냐”…모바일 보험 플랫폼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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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이냐 전문이냐”…모바일 보험 플랫폼 ‘무한경쟁’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9.1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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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인지도 기반 사업 전개…토스·뱅크샐러드, 가파른 성장세
굿리치·보맵, ‘전문성’ 기반 오프라인·해외 사업…“대형업체 행보도 주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보험 가입·관리 서비스가 관심을 얻으면서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카카오·네이버 등 대형 IT업체의 경우, 보험업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서비스들을 런칭하거나 스타트업 인수 등을 전개하는가 하면, 토스·뱅크샐러드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융권 전반에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굿리치·보맵 등 전문 플랫폼은 '인지도 올리기'와 함께 다양한 사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됐던 '코리아핀테크위크 2019' 행사장 내 설치된 '뱅크샐러드' 부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지난 5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됐던 '코리아핀테크위크 2019' 행사장 내 설치된 '뱅크샐러드' 부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카카오·네이버, 인지도 장점…토스·뱅크샐러드, 가파른 성장세

우선, 최근 보험업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네이버는 대중에 친숙한 메신저 플랫폼에 기반을 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기존 보험사 협업하면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하면서 관련 상품 및 서비스 확장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료를 쉽게 납부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페이'를 통해 보험결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아울러 올해 11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 출범을 준비중이며 향후 보험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금융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토스와 뱅크샐러드의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토스의 경우, 올해 증권업 및 인터넷은행에 도전한 바 있으며 신용카드사 협업 등 금융권 전반으로의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뱅크샐러드도 지난 5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 부스를 설치해 서비스 알리기에 나섰고, 6월에는 미니보험상품인 '스위치 보험'을 선보였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수의 투자사로부터 총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를 유치하면서 향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전망되고 있다.

롯데마트 송파점에 위치한 '굿리치라운지 송파점'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롯데마트 송파점에 위치한 '굿리치라운지 송파점'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굿리치·보맵, '전문성'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  

위에서 언급한 4개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보험뿐만 아니라 증권, 카드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모바일 보험 플랫폼 시장'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보험만을 추천·관리하는 굿리치, 보맵 등도 함께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형 플랫폼과 비교해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배우 하정우(굿리치)-이성경(보맵)을 내세운 TV광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점포 △해외 사업 등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굿리치'를 서비스하고 있는 리치앤코는 지난달 오프라인 점포 '굿리치라운지'를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보험비교서비스 △보험컨설팅서비스 △보험금청구대행서비스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프라인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면서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굿리치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굿리치라운지 상주 직원들은 리치앤코 소속의 설계사 경험을 가진 보험 전문인력"이라면서 "현재는 서울 송파·범계점, 군산점 등  총 3곳으로, 실제 마트를 중심으로 굿리치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보험니즈가 있는 공간으로 추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류준우 보맵CEO와Thanathon Kiratipasuk 처브 태국법인 COO가 태국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이상직 중기공 이사장, 류준우 보맵 CEO, 따나똔 끼라띠파쑥 처브태국법인 COO, 쑤빗 메신세 태국 교육과학연구혁신부 장관 ⓒ보맵
지난 3일 류준우 보맵CEO와Thanathon Kiratipasuk 처브 태국법인 COO가 태국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이상직 중기공 이사장, 류준우 보맵 CEO, 따나똔 끼라띠파쑥 처브태국법인 COO, 쑤빗 메신세 태국 교육과학연구혁신부 장관 ⓒ보맵

인슈어테크기업 '보맵'은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처브그룹의 태국법인 '처브태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협약을 바탕으로 △비대면 보험 상품개발 △공동 마케팅 진행 등 파트너십과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9일에는 출범한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현지사무소에 상주할 스타트업 4곳에도 선정돼 향후 현지 사업 전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금융위원회의 정책적인 지원도 보장되면서 체계적인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나와 있지 않지만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기반으로, 향후 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확장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 전반에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은 분명 모바일 보험 플랫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면서 "다만, 전문적으로 보험만을 다루고 있는 플랫폼의 입장에서, 현재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업체의 보험업 진출 등 각종 이슈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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