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포럼] 이명수 “한국당,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폭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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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포럼] 이명수 “한국당,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폭 클 것”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9.18 21: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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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55)>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인재영입위원장)
“청렴성과 전문성, 젊고 유능하고 참신한 조직의 한국당으로 탈바꿈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지난 17일 국민대 북악포럼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은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었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 의원은 내년 총선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시사오늘
지난 17일 국민대 북악포럼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은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었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 의원은 내년 총선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시사오늘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은 언변이 화려한 편은 아니다. 연설을 잘하는 정치인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8년 연속 국회 최우수의원상이 말해주듯 의정활동에 열심이다. 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3선이며 충남아산시갑이 지역구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내년 총선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대 북악포럼 강연자는 이 의원이었다. ‘21세기 정치인과 행정가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가 주제였다. 행정전문가 출신의 그는 정치와 행정은 유사점이 많다는 점을 서두로 꺼냈다. 공적인 생활과 국사에 능했던 5000원 지폐 속 이율곡 선생을 예로 들었다. 정치와 행정은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고 치국평천하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정치학도들을 위해서는 '봉사'라는 화두가 주어졌다. 

“정치란 어떤 것인가. 학사 위에 석사, 석사 위에 박사, 그 위에 봉사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는 봉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개인적 출세욕에 치중하면, 되고나서도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봉사라는 단어를 확실히 정립해야 합니다. 역사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산 사람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남을 생각하고 남을 위해 애쓴 사람한테 주어집니다. 남이 안 가는 길을 가면 남이 모르는 보람도 있는 법입니다.”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조언으로는 봉사 정신 외에도 정치인으로서의 비전과 전략, 최첨단 활용 기술, 시간 관리, 경제적 뒷받침, 언어 능력, 자기만의 강점 홍보, 서포터 등지지 기반 구축 및 전반적인 네트워킹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명수 의원은 한국당이 전문성과 청렴성을 중점에 둔 유능하고 참신한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시사오늘
이명수 의원은 한국당이 전문성과 청렴성을 중점에 둔 유능하고 참신한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시사오늘

 

이 의원은 본 강연을 일찍 끝낸 대신 질의답변 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국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이다보니 2020 총선과 관련해 인재영입 및 공천 전망 등을 궁금해 하는 분위기였다. 

우선 손을 들은 한 대학원생(남)으로부터 한국당의 컷오프 범위, 공천 물갈이 기준 등에 대한 생각, 전망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 의원은 “물갈이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물갈이를 많이 하자, 이런 기준이 세워질 것 같습니다. 예컨대 5선이면 안 돼, 7선이면 안 돼, 과거 처벌을 받을 경우 안 돼 등 나름의 원칙과 방향성이 만들어질 것으로 봅니다. 분명한 건 전문성, 청렴성이 주요 선별 기준이 될 거라는 점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젊고 유능하고 참신하고 전문적인 조직을 만들자는 입장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쇄신을 많이 했으면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젊은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또 다른 4년차 대학원생(여)은 질문에 앞서 평소 이 의원을 눈여겨본 이유부터 언급했다. 이 대학원생은 “국회 배지 없이 다닐 만큼 소탈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세미나에 참석할 때도 온 듯 안 온 듯 맨 뒷줄에 앉아 집중해 경청하는 정치인, 보좌관 보필 없이 혼자서도 공부 열심히 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고 했다. 그래서 “항상 존경해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권위적이지 않고 일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는 정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상황은 다르지만 핀란드 등 북유럽 의원들처럼 낮에 열심히 일하고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정치 풍토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앞선 대학원생의 본격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당의 인재 영입 상황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추구하는 인재영입 조건, 청년과 여성 인재 영입 계획” 등의 질문이었다. 

이 의원은 현재 인재 영입 현황은 짝사랑 수준이라며 다음 말을 이었다. 

“자유한국당이라는 간판만 보지 말고, 우리나라를 건실하게 이끌어갈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스펙트럼이 넓은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한국당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청년과 여성 인재 영입에도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인재영입 되기를 바랍니다. 행정가 출신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미세먼지 영역의 전문가부터 원내 의원 중 전무한 한의사 영입도 필요합니다.”

질문 중에는 인재영입만 해놓고, 정작 영입된 인사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폐해도 지적됐다. 이 의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치 입문의 폭이 넓어져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하며 이를 방지할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경험을 쌓은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뛰어들어 시의원, 도의원 등을 거쳐 역량을 키웠으면 좋겠다”며 “(같은 당의) 원유철 의원이 그런 경우다. 기초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한편으로 이날 질문들 속에는 문재인 정부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재차 들려왔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는 얘기부터 외교, 안보, 대북관에 대한 걱정이 주였다.  

이 의원도 일련의 지적들에 동의한다며 “120년 전 조선의 상황과 지금이 비슷한 듯 보인다”며 “주변국들 사이에서 외교적 중심을 못 잡다 무너져 버린 고종처럼 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일본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외교적으로 너무 외골수적입니다. 외교 관계만 제대로 해도 문제가 없는 걸, 정부가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비판하는 상대 당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정작 본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합니다. 저야 말로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전범기업에 대해 많이 따진 사람입니다. 줄기차게 지속적으로 관련 법안을 많이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는 외교입니다. 국내 문제는 우리끼리 싸워도 안에서 해결하면 됩니다. 그러나 대외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 뜻대로 안 됩니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면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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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성 2019-09-22 17:37:39
3선이상 국회의원은 여여를 막론하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본다
일않하고 월급만 챙기는 3선이상 국회의원들 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

생각 2019-09-19 02:45:48
정말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