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대교체론’ 급부상한 이유…셋
민주당 ‘세대교체론’ 급부상한 이유…셋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9.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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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이슈 붕괴·이미지 선점·靑 인사 연착륙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했다. 중진급 이상 의원들의 대거 불출마와,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 점쳐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이 초점을 맞추던 반일(反日) 이슈가 사실상 붕괴하고, 조국 사태가 크게 불거지면서 국면 전환의 필요성이 필요했다는 점이 지목된다. 또한 야권보다 한 발 앞서 세대교체 이미지를 선점,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청와대 인사들의 연착륙에 힘을 보태려 한다는 풀이도 나왔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더불어민주당에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했다. 중진급 이상 의원들의 대거 불출마와,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 점쳐지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攻勢에서 守勢로, 국면전환 필요한 민주당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태풍이 불기 전까지 민주당은 반일(反日)을 중심으로 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을 '친일'로 몰아붙이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강경책에 힘을 보탰다. 여당이 된 이후 모처럼 얻은 공격기회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앞다퉈 반일, 혹은 극일(克日)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걸며 기세를 올렸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선 '반일 프레임' 총선전략 문서가 유출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정국의 공수는 다시 뒤바뀌었다. 한국당뿐 아니라 야권이 일제히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여론도 조 장관 임명에 부정적이었다. 조 장관 임명을 사실상 지지한 정의당이 지지자들의 반발로 인해 한바탕 진땀을 흘렸을 정도다.

역으로 압박을 받게된 민주당에겐 국면전환이 필요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17일 "제발 일 좀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는 발언이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8일 "(조 장관)가족 논란이 국민에 피로감을 준다"는 언급은 그러한 정국을 배경으로 나왔다.

민주당의'세대교체론'도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현재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 사태에서 벗어나, 내년 총선으로 초점을 옮기려는 시도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실 당직자는 19일 기자와 만나 "(세대교체론은)우리 당 내부의 미래전략이지, 현 상황의 출구전략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조 장관 임명은 이제 국회의 손을 떠난 일이고, 결과가 어찌되든 정부, 사법부의 일이다. 이제 국회는 미래의 일을 논해야 한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같은 날 "총선정국을 앞당기려는 민주당의 물타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젊은 이미지' 선점에 절호의 기회

한국당을 제외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돌아왔을 때 여의도엔 '올드보이 전성시대'라는 말이 돌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복귀에 대해서도 일각선 피로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먼저 민주당이 '세대교체론'을 꺼내 든 것은 당의 이미지를 보다 젊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은 86그룹이 본격적으로 지도부로 나서고, 그 뒤를 잇는 70년대생들이 부상하는 중이다. 강희용 민주당 동작을 위원장은 지난 5월 본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70년대 생들이 이제 주역이 되어 더 젊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9일 기자에게 "정치는 깃발을 먼저 세우는 쪽이 명분을 선점한다. 나중에 하면 따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아예 묻히기도 한다"면서 "우리(한국당)도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울 기회가 수 차례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靑 인사 연착륙 위한 '자리 만들기' 說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엔 또다른 숨은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와 함께, 이들이 여의도에 연착륙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명분이라는 이야기다. 

이미 청와대 출신으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성남 중원에 출사표를 내고 지역에서 뛰고 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관악을)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서울양천을), 권혁기 전 춘추관장(서울용산),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공주부여청양) 등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이 많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꼭 이들이 민주당 현역 의원이나, 다른 위원장이 있는 곳에서 도전하는건 아니지만 '세대교체'를 앞에 내세워 청와대에 대한 반감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미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인 시점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유리함보다 불리함이 많다"면서 "당내경선이나 공천 명분을 위해서라도, 세대교체론을 방패막이 삼아 '핸디캡'을 줄이려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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