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수 3위’ 쌍용차의 숨은 공신…창원 엔진공장 가보니
[르포] ‘내수 3위’ 쌍용차의 숨은 공신…창원 엔진공장 가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9.1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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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명품엔진만 만든다”…풀프루프·자동화 시스템으로 품질 확보 만전
벤츠 혈통 엔진 자부심…최근엔 저공해 1.5 터보 가솔린엔진 생산으로 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창원/장대한 기자)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조립라인의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조립라인의 전경 ⓒ 쌍용자동차

명실공히 완성차 내수판매 3위 자리를 굳히며 작지만 강한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저력에는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생산하는 창원공장 내 500여 명 남짓한 근로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기계공업단지 내 3만5000평 부지에 들어서 있는 쌍용차 엔진공장은 완성차 생산기지인 평택공장에 비해 공장 규모나 인력 구성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가장 핵심 부품인 엔진을 만들며 회사 발전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그 자부심은 뒤쳐짐이 없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8일 방문한 창원엔진공장 가공·조립라인은 선선한 초가을 날씨 속에서도 그 열기가 묻어났다. 특히 올해 5월 선보인 1.5 터보 가솔린(GDI) 엔진이 기존 1.6 엔진 대비 성능 강화는 물론 환경 규제에 선제적 대응을 이뤘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완연했다.

미디어 초청행사와 맞물려 창원공장을 방문한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의 목소리에도 힘이 묻어났다. 그는 "쌍용차는 법정관리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 SUV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창원엔진공장은 전반적으로 디젤 엔진에 치중됐었는데, 자동차 시장이 가솔린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이에 발빠르게 맞추고 있는 한편 현장에서도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둘러본 창원공장은 지난 1994년 첫 엔진 생산을 시작한 1공장과 자체 생산 능력 노하우를 확보해 2004년 추가 확장한 2공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중 1공장은 티볼리와 코란도에 들어가는 소형엔진인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1.6 가솔린, 1.6 디젤 엔진의 혼류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연산 9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공장은 2.0 디젤, 2.2 디젤, 2.0 가솔린, 2.0 가솔린 터보 등 렉스턴 브랜드에 들어가는 중형 엔진을 연간 16만 대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엔진은 공장 메인라인에서 실린더 조립이 이뤄지는 서브 라인을 거쳐 최종 테스트 라인까지 거치면 하나의 완제품으로 탄생하는 데, 2만 개 부품과 130여 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되는 만큼 품질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세부적인 생산 과정은 가공된 실린더 블록에 크랭크샤프트와 피스톤을 조립하고, 실린더 헤드를 덮은 후 커버와 오일 팬, 타이밍 기어 커버 케이스와 각종 엑세서리 부품 등을 조립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공장 내부는 각 라인마다 이종 조립과 오조립을 막기 위한 검출 설비가 마련돼 있었고, 제품 이동에 최적화된 동선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공장과 2공장의 자동화율은 조립라인 기준으로 각각 60%, 50%로 높은 편에 속했다. 불량률은 엔진 100만 개를 생산했을 때 50~100개가 발생함을 의미하는 50~100PPM 수준으로, 지속적 품질 개선을 위한 TFT 활동이 병행돼 그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청정도 관리를 위한 제품 세척과 절삭류 설비들에 쓰인 공업용수를 상부 파이프 라인으로 올려보내는 펌프백 시스템도 자랑거리였다. 공장 내 설비 구성을 편리하게 해줌은 물론 하수 처리를 한 곳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창원공장 엔진 가공라인에 위치한 자동화 로봇의 모습. ⓒ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엔진 가공라인에 위치한 자동화 로봇의 모습. ⓒ 쌍용자동차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송승기 상무의 설명대로 디젤이 주를 이뤘던 쌍용차 엔진 라인업이 가솔린 엔진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쌍용차는 일찍이 1.5 가솔린 터보 엔진 설계에 돌입, 약 3년간의 개발을 거친 끝에 지난 5월부터 티볼리와 코란도에 해당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는 가솔린 엔진이 디젤 대비 우수한 정숙성과 NVH 성능을 갖춘 데다 연료효율까지 높아지면서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특히 쌍용차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 확보를 통해 총 7종의 엔진 라인업 중 가솔린(4종)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됐으며, 동시에 소형 엔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종 저공해차 인증과 초저공해차 기준인 슈렙(SULEV)을 만족시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성훈 쌍용차 파워트레인 개발담당 상무보는 "미세먼지 이슈와 배출가스 규제 영향으로 내연기관 트렌드가 가솔린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고효율, 저공해 엔진의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를 통해 완성된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넓은 범위의 운전 영역확보로 실사용구간에서 운전의 즐거움과 함께 다운 사이징·스피딩으로 배출가스 최소화와 연비 개선을 만족시켰다"고 추켜세웠다.

더불어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관계자들은 쌍용차 엔진의 내구 신뢰성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민병두 창원공장담당 상무는 "공장의 품질정책 슬로건은 '불량은 받지도 않고, 만들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자, 우리는 명품엔진만 만든다'로, 그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공장 라인들도 풀프루프 시스템이라고 해서 바보도 조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사전에 품질 불량을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쌍용차 엔진은 처음 출발부터가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만들어져 벤츠 혈통이라 할 수 있다"며 "공장의 기본적인 컨셉부터 설비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벤츠 기본에 맞췄고, 품질 관리도 물려받아 우수한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담당 상무의 모습. ⓒ 쌍용자동차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담당 상무의 모습. ⓒ 쌍용자동차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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