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수도권서 ‘특화설계’로 자웅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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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수도권서 ‘특화설계’로 자웅 겨룬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9.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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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가을 분양시장 특화설계 앞세운 주요 분양 단지 ⓒ 더피알
가을 분양시장 특화설계 앞세운 주요 분양 단지 ⓒ 더피알

서울·수도권 가을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형 건설사들이 저마다 '특화설계'를 앞세워 자웅을 겨루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경기 평택 지제동 지제세교지구에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지상 최고 27층, 19개동, 전용면적 64~115㎡ 1999세대 규모로 꾸며지는 이번 단지에는 포스코건설이 업계 최초로 론칭한 주택 분야 스마트기술 브랜드 '아이큐택'(AiQ TECH)이 적용돼 눈길이 쏠린다.

아이큐택은 인공지능과 지능적 감각(IQ)을 융합한 스마트기술로, 카카오홈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세대 내 각종 정보를 음성이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화재와 침입을 감지하는 스마트CCTV 등이 설치된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래미안 라클래시'는 10여년 만에 삼성동에 선보이는 래미안 아파트로, 1층 전체에 필로티를 적용하고, 게스트하우스와 개방형 발코니, 세대창고 등 알파공간을 제공(타입별 상이)할 예정이다. 상아아파트2차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6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중심부에는 소품, 휴게공간, 수공간이 어우러진 갤러리가로가 설치되며, 놀이·운동시설도 배치해 입주민들이 여가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명품단지로 꾸몄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2-1구역 재개발단지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는 롯데건설만의 고급 커뮤니티센터인 '캐슬리안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동, 총 194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실내골프클럽, 피트니스클럽, GX룸, 샤워실 등 운동시설은 물론, L-다이닝카페, 키즈존, 스터디클럽, 게스트룸 등이 마련되며,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단지 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게 롯데건설의 방침이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특화설계 경쟁에 나선 건 최근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단순 입지적 강점뿐만 아니라, 세대 안팎에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여건을 만들어야 청약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색적이고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가 있다.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단지나 집 안에서 원스톱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최근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설계로 어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특화설계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입주민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은 특화설계 적용을 핑계로 분양가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특화설계 중에서도 요즘 가장 말이 많은 게 IOT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대 내 조명, 가스, 난방 등 모든 걸 조정할 수 있는데, 시공사들은 이에 대한 보안 관리에는 침묵하고 있다.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단지도 여럿 있다"며 "건설사들이 쓸데없는 새 브랜드 론칭, 이전과 다르지 않은 특화설계 개발을 통해 분양원가공개 항목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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