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종이 포장재 도입…친환경 배송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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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종이 포장재 도입…친환경 배송 속도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9.2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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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냉백 아닌 종이 선택…신선도·친환경 측면 부합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소 효과
재활용 기금은 ‘트리플래닛’ 통해 초등학교 숲 조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슬아 마켓걸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사옥에서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이소재 재송포장재 활용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김슬아 마켓걸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사옥에서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이소재 재송포장재 활용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새벽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한다. 최근 유통업계 배송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장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는 포장재가 과하게 사용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친환경 배송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마켓컬리는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더 이롭게! 올페이퍼챌린지(All Paper Challenge)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마켓컬리는 기업과 사람을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왔다”며 “이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우선 오는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상자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데는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채택한 재사용 포장백 역시 선택지에 있었으나 자체 분석 결과 위생에 대한 우려와 제작 과정, 소재 및 에너지를 감안하면 훨씬 많은 횟수를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실제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해 세계 1위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고객에 2달간 포장재 테스트했을 때 고객들 사이에서는 보냉백과 에코백을 두고 ‘회수해가서 세탁해 줄거냐’는 지적이 많았다”며 “식품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데 한 바구니 안에 여러 종류의 식품을 담다 보면 위생 이슈가 생길 것이며 친환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지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친환경 보냉 박스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쳤다. 특히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해 도입을 확정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더 완벽한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재활용 촉진 방안도 마련했다.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상자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하여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마켓컬리는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 등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회사가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는 초기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필요한 투자 차원이라고도 강조했다. 최근에도 남양주와 죽전에 물류센터 두 곳을 늘렸고, 내년에는 서울 서북권에 물류센터를 확충해 배송 지역 확대를 저울질 중이다.

김병완 마케팅 리더는 “경쟁업체가 선의의 경쟁을 해주면 시장 커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고 올해까진 기존 성장과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그보다는 약간 성장 속도가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빠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직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컬리는 비용절감을 잘하는 회사다. 한 건을 배송할 때 고객으로부터 비용 남기는지를 뜻하는 지표인 고정비 제외 공헌이익은 이익을 내는지 2년이 더 됐다”면서 “현재 회사 장기적 브랜드와 고객 가치 투자 기간이 끝나고 나면 충분히 이익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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