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뉴스] 반쪽짜리 행사 자처한 벤츠코리아의 태도…나눔 확산 아닌 안티 확산
[까칠뉴스] 반쪽짜리 행사 자처한 벤츠코리아의 태도…나눔 확산 아닌 안티 확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9.2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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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바이크 대회 개최 앞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삐그덕…2일차 행사는 직전날 취소 통보로 불편 가중
“기념품은 보내주지만 참가비는 기부하겠다. 반환 원하면 따로 신청받겠다” 사과없는 태도에 원성 자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1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제2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바이크 대회의 모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 21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제2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바이크 대회의 모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진행한 사회공헌활동 기브앤바이크 대회가 기존 취지와는 다르게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습니다. 지난해 첫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지난 21일 2회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참가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행사 자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츠 고성능 AMG 브랜드 전용 트랙인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것을 비롯해, 사이클 경기에 참가한 지원자들의 참가비를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들의 교육비로 기부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그 의미를 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벤츠 코리아 기브앤바이크 행사는 사무국의 실수로 인해 개최 전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참가자들의 등번호(배번호)를 공지하는 과정에서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담긴 엑셀파일이 그대로 사무국 홈페이지에 게재돼 참가자들의 원성을 산 것이지요.

이를 뒤늦게 인지한 사무국 측에서는 부랴부랴 시정 조치를 취했고, 해당 사실을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당시 사무국 측이 참가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살펴보면 "지난 16일 행사 웹사이트 내 공지사항 메뉴에 올린 배번 파일에 참가자들의 휴대전화번호가 포함된 사실을 인지했다"며 "즉시 해당 파일을 삭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 피해 예방과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취지에 동참했던 참가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16일 공지된 파일이 내려가고 사과 공지문자가 발송된 것은 20일로, 사흘이나 지난 시점이었던 것입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한 행사 참가자는 "사과 문자는 받았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며 "벤츠라는 큰 회사가 이 정도로 행사 준비에 소홀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행사와 관련된 불만들은 행사에 다녀온 참가자들의 후기글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안갈 것 같다", "불편한 등록절차 확인부터 개인정보 유출까지 기본도 안 된 행사"라는 날 선 평가마저 올라오고 있네요.

비단 참가자들의 불만은 개인정보 유출에서 그치치 않았습니다.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22일 2일차 행사 관련 안내를 바로 전날인 21일 오후에서야 공지했기 때문입니다.

태풍 타파로 인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우선시한 취소 결정에 이견을 달기는 어렵지만, 행사 참가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숙박까지 계획한 일부 인원들은 뒤늦은 공지로 인해 아쉬운 발걸음을 해야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사무국 측이 보낸 행사 취소 문자는 오히려 참가자들의 실망을 부추기기에 충분했습니다. 해당 문자는 "기부를 위한 나눔에 동참해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고자 기념품은 참가자 전원께 보내드리기로 결정했다"면서도 "단 대회 취소로 인해 기부금 반환을 원하시는 분께는 환불해드리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환불을 위한 시스템을 별도 구축할 예정이오니 시스템 구축 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 주기 바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같은 사무국의 태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습니다. 한 참가자는 벤츠 코리아 기브앤바이크 사무국 자유게시판에 남긴 성토글을 통해 "행사날인 일요일에 태풍이 온다는 사실은 며칠 전부터 계속 뉴스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직전날 저녁에 취소를 알려온다는 게 상식적인 일이냐"며 "더욱이 행사가 취소돼 죄송하다는 말은 일절 없이, 기념품은 보내주지만 참가비는 기부하겠다고 뻔뻔하게 공지하는게 제정신인가"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행사 취소와 관련한 진심어린 사과 없이, 기부하기 싫으면 반환 신청을 해라 식의 문자를 받은 참가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나눔에 기꺼이 나선 참가자들을 향한 배려보다 수입차 브랜드임에도 국내에서 이같은 대규모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치적쌓기에만 열중하는 것 같은 느낌은 기자만의 착각일까요. 스포츠와 기부 문화 확산이라는 이번 캠페인의 취지가 다소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벤츠 코리아 측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난 22일 제2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바이크 행사가 1200명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과 열정적인 참가로 성황을 이뤘다는 보도자료를 내보냈습니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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