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냈다”…신차 셀토스·베뉴 인기에 코나·스토닉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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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냈다”…신차 셀토스·베뉴 인기에 코나·스토닉 ‘찬밥신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9.26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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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베뉴 출시된 7월부터 판매 간섭 가속화…코나는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로 대응 나섰지만 스토닉은 ‘글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코나와 스토닉이 하반기 들어 베뉴와 셀토스의 신차효과에 가려져 판매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출시된 2019년형 스토닉의 모습. ⓒ 기아자동차
코나와 스토닉이 하반기 들어 베뉴와 셀토스의 신차효과에 가려져 판매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출시된 2019년형 스토닉의 모습. ⓒ 기아자동차

소형 SUV 시장 내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고객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게 됐다. 해당 차급에만 4개에 달하는 라인업을 보유함으로서 판매 볼륨은 늘었지만, 기존 모델인 코나와 스토닉이 베뉴와 셀토스의 신차효과에 가려져 판매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와 스토닉의 판매량은 하반기 들어 그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나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3187대, 2474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35.2%, 38.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스토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토닉은 같은 기간 559대, 47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8%, 60.8%에 이르는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와 하반기의 월 평균 판매량을 비교했을 경우에도, 이같은 판매 부진은 명확히 드러난다. 코나는 올해 상반기 월 평균 판매량이 3581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두 달 간의 월 평균 판매량은 2830대에 그쳐 21.0% 떨어졌다.

코나 EV를 제외한 내연기관 모델 판매 수치만 놓고보면 상황은 더욱 열악해진다. 코나 내연기관 모델이 기록한 7월~8월 판매량의 평균치는 1560대 수준으로, 상반기 월 평균인 2300여 대 수준에 비해 32.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토닉도 상반기 월 평균 925대를 팔았던 것에 비해 지난 두 달간의 성적은 월 518대 수준으로, 절반에 가까운 44.0%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신차 모델들은 7월 출시달부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베뉴는 지난 7월에만 1753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8월에도 3701대를 판매해 111.1%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였다. 셀토스 역시 7월에만 3335대를 판매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8월에는 83.2% 오른 6109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의 독보적 1위 모델로 등극했다.

결국 베뉴와 셀토스가 출시·판매된 지난 7월부터 코나와 스토닉의 하락세가 가속화됐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이같은 판매 양극화는 같은 브랜드 내 동급 차종 모델 간 경쟁으로 인한 판매 간섭(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나마 코나는 지난 8월 초 연식변경을 단행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에서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19.3km/ℓ의 우수한 연비에 고급 인포테인먼트 사양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에는 5대 출고에 그쳤지만,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반등 여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스토닉은 올해 남은 기간동안 악전고투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에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계획이어서다. 이에 올해 하반기 판배 부진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 내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점은 그 의미가 크지만, 사실상 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에 놓인 스토닉이 시장에서 도태됐음은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토닉이 지난해 1.0 터보 모델을 추가해 엔진 라인업을 늘린 점은 고무적이지만, 사실상 판매량 대부분은 1.4 가솔린에서 나온다"며 "이를 감안할 때 성능 강조가 아닌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가격 부분에 더욱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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