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라이프 수요↑…주상복합 아파트 ‘흥행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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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라이프 수요↑…주상복합 아파트 ‘흥행돌풍’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9.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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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동안 주택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1인·부부가구 증가로 원스톱라이프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데다, 최근 리모델링 논의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축 주상복합단지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2002년 입주) 전용면적 137㎡는 지난 7월 23억6000만 원(24층)에서 지난달 24억 원(8층)으로 한 달 만에 매매가가 4000만 원 상승했다. 목동 '트라팰리스 이스턴에비뉴'(2009년 입주) 163㎡도 지난해 3월 19억 원(37층)에서 지난 6월 21억8000만 원(36층)으로 3억 원 가까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구축 주상복합단지의 상승세는 지방에서도 엿보인다. 올해 들어 대구 지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7가구가 범어동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7월 대구 지역 역대 최고가인 34억5000만 원(48층, 전용면적 230㎡에 팔렸다.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정책으로 구축 아파트들이 힘을 잃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건 최근 2000년대 초중반에 준공된 1세대 주상복합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법무부는 오피스텔·주상복합 등 집합건물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한 내용이 담긴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지난 7월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 세력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주택시장에서 원스톱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상복합은 '부촌'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환기 취약, 소음, 관리비 부담, 낮은 전용률 등 단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

하지만 편의시설, 인프라 등을 단지 내에서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이용하는 걸 선호하는 1~2인가구의 증가로 주상복합단지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원 수는 2017년 2.48명에서 2047년 2.03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주상복합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건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인천 송도에 공급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평균 20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서울 청량리 일대에 분양된 3개 주상복합단지도 모두 완판됐으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광주 '빌리브 트레베치' 역시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상복합단지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젊은 소규모 가구들이 선호하는 높은 편리성을 갖췄다"며 "과거 단점으로 인식됐던 부분도 건설업체들의 기술력 강화와 주거에 초점을 맞춘 설계 트렌드로 많이 개선됐다. 향후 리모델링을 통한 시세차익도 기대돼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둔 주요 주상복합단지 ⓒ 더피알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둔 주요 주상복합단지 ⓒ 더피알

건설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국 각지에 주상복합 상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는 오는 10월 IS동서가 '대구역 오페라 W'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최고 45층, 전용면적 78~84㎡, 총 1088가구 규모로 꾸며진다. 같은 달 SK건설은 인천 서구 루원시티 주상5·6블록에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를 공급한다. 해당 단지는 최고 47층 전용면적 75~84㎡, 총 178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529실도 함께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동구 천호·성내3 재개발 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천호역'을 다음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5~45층, 전용면적 84㎡(3개 타입), 총 160세대 규모 아파트, 지상 13~22층, 7개 타입, 총 182실 규모 오피스텔, 그리고 상업시설,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다. 같은 달 한화건설은 지상 45층, 전용면적 84∼172㎡, 아파트 614가구 규모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181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창경궁'(현대건설), 1412가구 규모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우미건설), 585가구 규모 '해운대 중동 동원로얄듀크'(동원개발) 등 주상복합단지도 하반기 분양 채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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