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 격발史/인터뷰] 전재수 “부마항쟁, 역사의 새날을 여는 민주운동”
[1979 격발史/인터뷰] 전재수 “부마항쟁, 역사의 새날을 여는 민주운동”
  • 조서영 기자
  • 승인 2019.09.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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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 (부산 북구강서구 갑)
“4대항쟁 中 유일한 국가기념일이 아닌 항쟁, 부마항쟁”
“독점적 정치세력 쇠퇴, 부마항쟁 역사적 재평가하게 해”
“의원 300명만은 입시·취업·병역 조사하자”
“국회의원 특권 중 가장 강력한 특권…발언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 갑)을 26일 오후 국회에서 만났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 갑)을 26일 오후 국회에서 만났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다. 대한민국은 1987년 민주화를 쟁취하기까지 많은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지금의 역사에 이르렀지만, 그 역사에도 첫 물꼬가 있었다.

민주화 쟁취의 직접적 원인은 6월 민주항쟁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두환 신군부세력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다. 그리고 그 직전에는 유신 독재 체제에 대한 항거로 발발한 1979년 10월 16일 부산·마산 민주항쟁(이하 부마항쟁)이 있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19년, 유신정권 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여기에는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처음 발의한 사람이 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 갑)을 26일 오후 국회에서 만났다.

“4대항쟁 中 유일한 국가기념일이 아닌 항쟁, 부마항쟁”
“박정희 유산의 몰락이 원인? 그런 영향 없지 않았을 것”

전 의원은 부마항쟁은 유신시대 최초의 국민 저항 운동이었지만 그동안 역사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고 답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 의원은 "부마항쟁은 유신시대 최초의 국민 저항 운동이었지만 그동안 역사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고 답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왜 이제야 부마항쟁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게 됐나.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이라 하면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부마항쟁인데, 유일하게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은 게 부마항쟁이었다. 부마항쟁은 유신시대 최초의 국민 저항 운동이었지만 그동안 역사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로 부마항쟁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이에 부산·울산·경남 시민사회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줬기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국회가 오랫동안 멈춰있어 법률로 지정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념일 지정을 위해 법안 발의는 했지만, 법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대통령령으로 지정돼 아쉬움이 남는다.”

- 4대 항쟁 중에서 가장 늦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은 거의 30년 동안 자유한국당 세력에 의해 정치적 독점이 됐다. 한국당은 박정희 정권의 공화당 법통을 잇는 정당이 아니겠나. 그러다 보니 부마항쟁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나 재평가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6년 총선 때 부산에 민주당 의원이 6명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또 마침 부마항쟁 40주년에 맞춰 부산시 의회와 경남도 의회에서 결의안도 통과되면서 타이밍이 맞았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박정희 유산이 몰락했기 때문에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 가능했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

“그런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부산·경남의 정치적 지형의 변화와 시민 사회의 성장, 지방선거 승리 등 이 모든 게 전반적으로 맞물려서 국가기념일 지정이 가능했다. 즉 독점적 정치 세력 쇠퇴로 그동안 묻혀있던 것들이 새롭게 재조명된 거다. 만약 2016년 총선에서도 한국당이 부산의 독점적 정치 세력이었다면, 이번 40주년도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

- 대표 발의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문제의식을 제일 먼저 가지고 시민 단체들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해왔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부산광역시당 위원장이기도 해서 대표 발의를 하게 됐다.”

-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의미가 있다면.

“부마항쟁이 역사적으로 재평가 받을 시기가 온 거다. 또 그런 역사적 재평가를 통해 부마 민주항쟁이 각 정파나 정당을 넘어서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부마항쟁은 실패한 항쟁인가.

“엄혹한 유신시대, 박정희 독재 정권에 맞섰던 엄청난 민주항쟁이라 본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한 항쟁이 아닌 역사의 새날을 여는 민주항쟁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부마항쟁을 통해 그 이후의 1987년 6월 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연대할 계기가 됐다. 나는 실패가 아니라, 군부 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국민 주권시대를 열었던 항쟁이라 본다. 성공이자 승리한 항쟁이었다.”

“국회의원 300명만은 입시·취업·병역 조사하자”
“국회의원 특권 中 가장 강력한 특권은 발언권”

부산·울산·경남의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나오고 있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8월 2주차(12~14일) 부산·울산·경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38.5%였지만, tbs 의뢰로 조사한 9월 4주차(23~25일) 지지율은 33.5%로 5%포인트가 떨어졌다.

전 의원은 "부산 민심, 좋지 않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 의원은 "부산 민심, 좋지 않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과 함께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체감하는 부산 민심은 어떠한가.

“부산 민심, 좋지 않다. 

이번 참에 국회의원 300명만큼은 직계가족에 대해 입시·취업·병역 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이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이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면 안 된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조 장관에 집중한 것이 그저 소비하고 낭비한 것이 되지 않으려면, 기득권 덩어리를 끊어내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교육개혁, 검찰개혁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들은 기득권 덩어리의 핵심을 국회의원 300명이라고 보시지 않나. 조 장관을 향한 국민의 분노에 보답하기 위해 정치권의 성과가 필요하다.”

지난 8월 30일 유시민 이사장이 당시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두고 ‘심각한 오버’라고 표현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 방송에서 “편 들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오버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또 한 번 전 의원은 8월 31일 박 의원을 향해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말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 유시민 이사장 관련 같은 당 박용진 의원과의 논쟁이 있었다.

“유시민 이사장이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이지 않나. 나는 노무현 재단의 운영위원이다. 운영위원 중 한 명이라도 그런 발언을 하지 않으면, 민주당 의원들이 유시민 이사장을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었다.

박용진 의원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쓴 소리 하는 사람이야 말로 충신이라 했다. 하지만 그 발언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본인 외에는 다 간신이라고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기에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 나는 국회의원 특권 중 발언권이 가장 강력한 특권이라 생각한다. 한 마디 말은 바로 보도가 되고, 그것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희망이 될 수는 없을지언정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대표적으로 정치권에 거칠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국회의원의 특권인 발언권에 대해 자기 성찰할 필요가 있다.”

- 이는 발언권을 도리어 억압하는 게 되지 않나.

“국회의원 300명은 억압한다고 억압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이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사람이다.”

-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의 원 팀 강조가 정당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비판한다.

“본인들이 바라는 바를 그렇게 표현하는 거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분열해 엉망진창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러지를 않으니까.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이다.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논쟁을 하되 국민들께 비춰지는 모습은 질서정연해야지, 국정운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집권여당부터 내부에서 흔들리면 어떻게 하나. 그것은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거다.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러길 바라는 것이다.”

전 의원은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 의원은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3번의 낙선으로 고생의 흔적이 흰 머리카락과 얼굴에 역력히 나타났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임에도 염색을 하지 않는 이유는 흰 머리카락이 내가 실패하고 실수한 숫자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머리를 빗으면서 늘 실패 투성이던 나를 돌아본다. 흰 머리카락의 개수만큼 자기 성찰과 반성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늘 다짐한다. 앞으로도 국민들께 희망은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위로가 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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