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마오쩌둥의 홍위병과 조국 관련 시위
[역사로 보는 정치] 마오쩌둥의 홍위병과 조국 관련 시위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9.09.29 20: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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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의 권력욕에 미친 홍위병들은 중국의 현대화를 후퇴시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마오의 권력욕에 악용된 미친 홍위병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중국의 현대화를 후퇴시켰다. 사진(좌) 문화대혁명의 주무대인 베이징 천안문 사진(우) 검찰개혁을 외치는 서초동 집회 사진제공=뉴시스
마오의 권력욕에 악용된 미친 홍위병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중국의 현대화를 후퇴시켰다. 사진(좌) 문화대혁명의 주무대인 베이징 천안문 사진(우) 검찰개혁을 외치는 서초동 집회 사진제공=뉴시스

중국 공산당 독재자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대혁명은 과도한 권력욕이 빚어낸 중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모택동은 1950년대 ‘대약진운동’과 ‘인민공사’화 정책의 실패로 류사오치와 덩샤오핑과 같은 실용파에 의해 실각의 위기를 맞이했다. 마오는 무모한 경제정책의 실패로 수천만명이 희생됐는데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실용파 제거에 나섰다.
 
이른바 ‘해서파관’사건이 터졌다. 해서파관은 역사 경극인데 마오쩌둥을 비난한 계급투쟁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그 배후에는 류사오치가 있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해석이 담긴 ‘역사극 <해서파관>을 평한다’라는 글이 1965년 11월 10일자 <문화보>에 실렸다.
 
중국 공산당 창당이래 수십년간 권력 투쟁의 달인이 된 마오파는 집요했다. 이들은 이 글을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에 올렸고, 전국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마오도 “오함이 쓴 <해서파관>의 핵심은 ‘파관’이다. 가정제는 ‘해서’의 관직을 박탈했다. 1959년에 우리들은 팽덕회를 파면했다. 팽덕회도 ‘해서’다”라며 해당 논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오치와 가까운 인물인 팽진 베이징시당 위원회 제1서기가 마오파의 집중공격을 받아 숙청당했다. 이는 피의 숙청의 서막에 불과했다. 마오는 1966년 8월에 열린 당 제8기 중앙 위원회 제11회 총회에서 “사령부를 포격하라-나의 대자보”라는 표제를 내세웠다. 사실상 류사오치를 겨냥한 선동문구였다.
 
마오의 절대적인 지지층인 10대 홍위병이 나섰다. 홍위병(紅衛兵)은 ‘우리들은 붉은 정권을 방위하는 위병이다’라는 뜻이다. 이들의 대다수는 10대 중고생이었다. 마오쩌둥을 신격화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수백만명의 홍위병들이 연일 베이징을 점령했다. 이들의 광기에 사용된 자금은 마오 측에서 제공했다. 붉은 깃발로 무장한 이들은 천안문 광장에 모여 “마오쩌둥 주석 만세!”를 외쳤다. 노회한 독재자 마오는 천안문 광장에 운집한 홍위병들 앞에 깜짝 등장하는 고도의 정치쇼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의 뇌에는 마오의 ‘조반유리(造反有理)’ 구호가 깊이 박혔다. 이 말은 “뒤집어엎는 데엔 이유가 있다”라는 뜻으로 10대 홍위병들을 극도로 흥분시켜 과격한 테러에 나서게 만들었다. 이들의 눈에는 오로지 신격화된 마오저뚱밖에 안 보였다.
 
이들의 타겟이 된 실용파 지도자 류사오치는 체포 감금됐다. 당 서열 2위인 류사오치는 ‘자본주의의 스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카이펑 옥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또 류사오치와 조금이라도 인연을 맺은 수만명의 당 간부가 숙청됐다. 중국의 현대화를 이끌 인재들이 사라졌다.
 
문화대혁명의 광풍은 10년 동안 중국대륙을 휩쓸어 국가는 피폐해졌지만, 마오는 권력을 되찾았다. 특히 마오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홍위병들은 용도폐기돼 지방으로 쫓겨났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오의 권력욕에 악용된 미친 홍위병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중국의 현대화를 후퇴시켰다. 비정한 독재자 마오쩌둥은 중국 현대사에 중대한 오류를 남겼다.
 
지난 28일 조국 법무부장관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이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쪽은 조국 장관의 의혹보다는 검찰개혁을 외쳤다. 다른 한쪽은 조 장관의 의혹이 많다며 파면을 주장했다. 검찰 수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에 대한 과도한 찬반집회는 민주주의 발전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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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2019-09-30 17:23:21
조반유리의 뜻이 반대로 되어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