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天時가 왔다①>‘검증’된 후보로 갈까?…한나라 ‘정운찬 카드’ 만지작만지작
<정운찬 天時가 왔다①>‘검증’된 후보로 갈까?…한나라 ‘정운찬 카드’ 만지작만지작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1.09.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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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후보 청문회 통해 ‘검증’완료
친박계 경계령 속 …친이계 결집시킬 후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한나라당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최근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서울시장 선거 필승전략’을 들려줬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당 내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 등 몇몇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저쪽(야권)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배수의 진을 칠게 분명하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인물중심의 ‘후보검증론’이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우리가 승리하려면 검증된 후보로, 그것도 중량급 선수가 나와야 한다. 여기에 적합한 인물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말고는 딱히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당내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이, 당 밖에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나 최고위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았다. 선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유탄이 날아와 이들의 목을 옥죌지 모른다.

반면 정운찬 위원장은 2009년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총리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병역기피’, ‘논문 중복게재’, ‘세금문제’, ‘8억 5천만 원 다운계약서’, ‘위장전입’, ‘공무원법 위반’, ‘아들 국적문제’, ‘위증문제’ 등 크게 여덟 가지를 물고 늘어졌으나 소득 없이 끝났다.

때문에 이처럼 검증을 마친 정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경우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적인 얘기다.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실용주의자”

우선 정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통합’이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인 1998년에 한국은행 총재, 1999년에는 금융감독위원장 직을 제안 받았다. 노무현 정부는 정 위원장에게 경제부총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원장과 서울시장 후보 등을 제안할 만큼 그는 여야를 넘나들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와 김근태 전 장관과 막역한 사이고, 여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오 특임장관과 허물없이 대화하는 사이다. 이처럼 여야 정치인들과 모두 ‘스킨십’이 되는 인사는 정 위원장밖에 없다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굳이 나를 표현하자면 실용주의자다. 다만 실용주의자는 세간 평가가 좋지 않다.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실용주의자라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대신했다.

또한 그는 총리급인 서울대 총장직을 무난히 수행한 전력이 있어, 선거전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정운찬은 서울대 총장에 취임한 후 총장관사를 대폭 줄이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그는 총장 재임 4년 동안 서울대 발전기금을 무려 1500억 원이나 모집했다.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인간적인 친화력을 발휘해 높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정운찬 본인은 정작 재산을 불리거나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직을 그만둔 후에는 승용차가 아닌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할 정도로 검소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은 “그는 방배동 집을 살 때도 대출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 서울대 총장이나 총리를 했다고 해서 막연히 재산이 많을 것으로 알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볼 때 정운찬이 쉽게 정치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도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운찬, 박근혜에 지원유세 구걸 안할 것”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와 더불어 정 위원장이 확실한 ‘정책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도 타 후보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그는 ‘동반성장’이나 ‘양극화 해소’ 더 나아가 ‘교육혁신’을 통한 일류국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이란 화두를 던져 중소기업 CEO들과 서민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고교다양화(고교입시부활)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 강북이나 지방에 경쟁구도를 통해 명문고를 육성하면 자연히 ‘강남 쏠림’ 현상이 줄어들고,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고, 강남 땅값까지 잡을 수 있다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운찬이 내놓는 비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미국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 박사학위를 받고 컬럼비아 대학교수를 지냈다. 서울대학교에서 총장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경제’와 ‘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만들어 진 비전이라 더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친이계를 결집시킬 수 있는 인물이 ‘정운찬’이란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와 ‘세종시 문제’로 이견을 보이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정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라는 카드를 들고 몰락한 친이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때문일까.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친이계가 정 위원장 출마를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여 년간 정치현장에 있었던 한나라당 한 원로 정치인은 정운찬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정 위원장이 출마의 깃발을 올릴 경우 친박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아마도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구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출마는 당 내부적으로 친이계의 결속을, 당 밖으로는 필승전략이 될 것이다. 그가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원로정치인의 말대로 그에게 ‘천시(天時)가 왔을까.’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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