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수입차 선호 브랜드는?…2030세대마저 벤츠 PICK, 불매운동 일본차는 40代 이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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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수입차 선호 브랜드는?…2030세대마저 벤츠 PICK, 불매운동 일본차는 40代 이상부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9.3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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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와 올해 1~8월 사이의 수입차 브랜드 연령별 판매량을 집계한 표. 벤츠는 올해 2030 고객층 판매량에서 BMW를 제쳤다. ⓒ 시사오늘
지난해와 올해 1~8월 사이의 수입차 브랜드 연령별 판매량을 집계한 표로, 연령별 TOP3에 든 실적은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벤츠는 올해 2030 고객층까지 그 입지를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장년층의 최애(最愛) 브랜드로 자리잡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2030세대 판매량에서마저 BMW를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 고착화와 일본차 불매운동 위기 속에서도 토요타는 40대, 렉서스는 50대 이상 고객층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법인 구매 고객 제외)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8월까지 20대와 3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각 1334대, 7277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에서 1372대, 6999대를 판매한 BMW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BMW가 지난해 판매 우위를 점했던 2030 연령대에서의 선호도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실제로 BMW는 2018년 20대, 30대 고객층에서 각각 3152대, 1만3701대를 판매하며 당시 벤츠가 거둔 2259대, 1만2628대의 실적을 앞선 바 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벤츠의 전 연령대별 독주가 이뤄지고 있다. 벤츠는 올해 8월까지 2030세대는 물론 70대 이상까지의 전 연령대층 판매량에서 1위를 달리며,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고객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벤츠 선호 현상은 30대와 함께 수입차 최대 고객층으로 분류되는 40대 연령층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는 40대 연령층에서 벤츠가 1만1497대, BMW가 9016대 팔리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BMW가 40대 고객층에서 485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반면, 벤츠는 730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수치는 BMW의 화재사태로 말미암은 반사이익 효과와 더불어 벤츠의 브랜드 이미지가 점진적으로 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최근에는 자체 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구매 진입장벽이 낮춰진데다 A클래스, GLA 등 중저가 라인업이 다양해진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입차 시장의 선호도 변화는 일본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토요타는 지난해 30~50대 연령층에서 벤츠와 BMW의 뒤를 잇는 3위 브랜드로 군림했지만, 올해는 40대 고객 판매량(2336대)에서만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30대 연령층에서는 MINI에, 50대 연령층에서는 렉서스에 밀리며 3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토요타의 연령대별 선호도 폭이 좁아진 것과는 달리, 같은 일본차이자 토요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경우에는 50대 이상의 고객층 사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렉서스는 일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의 인기에 힘입어 그 여파를 피해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8월까지의 연령대별 판매량도 50대층에서 1788대의 실적을 올리며 2위 BMW(2165대)를 쫓고 있다. 60대와 70대 고객층에서는 각각 905대, 253대를 판매하며 2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올해 8월까지의 데이터상에 불매운동 여파가 제한적이어서 올해 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일본차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강점들이 중장년 층의 구매 선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렉서스는 프리미엄급 모델의 대우를 받으면서도, 독일차와 비교해 하이브리드 효율성과 가성비까지 갖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장년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만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9월, 10월에 더욱 구체화될 수 있는 만큼 중장년층 선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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