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天時가 왔다③>서울민심과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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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天時가 왔다③>서울민심과 '조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9.09 12: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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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학상 딱 떨어지는 후보…본인의지·지원세력 유무가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공학과 맞물리면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정운찬 위원장이 충남 공주 출신인 점을 주목한다. "서울 유권자 가운데 충청도 출신이 많은데 정 위원장이 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 위원장이 국무총리 시절 세종시 수정을 추진했기 때문에 충청도 출신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는 이미 끝난 문제이기 때문에 그다지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이 그 수가 상당한 세종시 반대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흡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여론조사 결과 세종시에 반대하는 서울시민은 과반 이상이었다. 여기에 충청도 출신 서울시민들이 더해지면 정 위원장의 당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신드롬'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정운찬 위원장을 비교·분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안철수 원장의 높은 지지율은 그의 넓은 이념 스펙트럼과 무관하지 않다. 정운찬 위원장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정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국무총리까지 지냈지만 그를 '좌파'로 보는 시각이 있을을 정도로 그는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이 안 원장처럼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유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등 보수층과도 가깝다. 이 정도면 서울 민심이 정 위원장 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안철수 원장은 비(非)정치인으로서 기존 정치권과 대비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정 위원장도 정치권과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일찍부터 여야 정치권의 영입 대상이었지만 정 위원장은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

특히 지난 번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 됐을 때 국무총리직을 사퇴하면서 정략적으로만 움직이는 정치권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기존 정치권에 싫증 난 유권자들의 표가 눈 앞에 보이는 것이다.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뉴시스
7일 한나라당의 한 전략통은 "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여러 사람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를 콕 집어서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도 "정 위원장이 아직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타 후보들에 비해 우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컨텐츠' 얘기를 꺼냈다. "정 위원장은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한 '컨텐츠' 제조 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지금 이 시대 최대 화두가 양극화 해소인데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한 해소법으로 '초과이익공유제'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선거에서는 새로운 컨텐츠를 누가 먼저 제시, 유권자의 관심을 끄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통은 이어 정 위원장의 '친서민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정 위원장은 돈이 없어 중·고교를 다닐 수 없었을 정도였다"며 "서민들에게 (다가가는데) 정 위원장이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4·27 분당(을) 보궐선거를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연결시키며 정 위원장의 경쟁력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시 분당(을)은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게 패배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손학규는 대선주자인데 강재섭은 그렇지 않아 분당(을)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이다. 반면, 정 위원장은 차기 '잠룡'으로 분류된다. 인물인 것이다. 정 위원장은 당시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정 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였다면 손 대표를 이겼을 것이라며 후회하는 한나라당 사람이 지금도 많이 있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미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보수층이 결집했다"며 "대선주자 급 인물을 내세우면 승산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에서 한명숙 전 총리나 박원순 희망재단 이사장이 나올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우리 쪽에서도 그 정도 비중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며 "정 위원장은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도 말했다.

정운찬 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표 관계를 놓고도 얘기가 많다. "차기 대선 잠룡인 정 위원장이 이번에 서울시장이 되면 박 전 대표로서는 당내 경쟁자 한명이 없어지는 만큼 더 좋은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정치공학적으로만 따지면 정 위원장은 최고 서울시장 후보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바로 정 위원장의 의지이다. 아무리 여건이 좋아도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별무효과이다. 정치권은 정운찬이 내년 대선을 노릴지 아니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차차기 대선을 노릴지 궁금해하고 있다.

더불어, 정 위원장을 확실하게 띄워줄 세력이 한나라당에 있는가도 미지수다. 또 차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위원장이 이번에 서울시장이 되면 차차기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할 게 분명한 만큼 정적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그대로 진행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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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2011-09-09 20:39:26
민주당 손 대표 내말 듣고 있나요
강재섭 18대 대통령 되실분 영입 하세요
그 길이 당신들 살 길 입니다.

미국행 2011-09-09 20:36:28
개십 구멍당(구,한나라당)저주 받은 재앙 덩어리 공중 분해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