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고금리 적금 상품 봇물…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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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고금리 적금 상품 봇물…알고보니?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9.3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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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5%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pixabay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5%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pixabay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5%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권은 다른기업과 손을 잡고 각종 제휴상품을 내놓거나, 적금 기간에 따라 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상품을 내놓는 등 신규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금리 혜택을 살펴보면, 최대 5% 금리는 캐시백이나 포인트를 합쳐야 보장되거나, 다소 까다로운 우대 혜택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아 '미끼상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신한 첫급여 드림(Dream) 적금'은 최고 연 5.0%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급여를 신한은행 계좌로 받는 고객 모두에게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기에 그리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다. 1년제 적금 상품으로, 월 1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이 상품은 기본 금리 2%에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스텝업 방식의 우대이자율을 적용해, 연 5%까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서 스텝업 우대이자율이란, 급여이체 누적 실적이 늘어날수록 우대이자율도 점점 증가하는 방식으로 △급여이체 실적 3개월 달성시 이후 입금분부터 우대이자율 연1.0%p △6개월 달성시 이후 입금분부터 우대이자율 연 2%p △9개월 달성시 이후 입금분부터 우대이자율 연 3.0%p를 적용한다.

적금 개월이 늘어남에 따라 이자율이 점점 증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적금 전 기간에 걸쳐 5%의 우대 금리를 받는 것이 아니다. 5%의 고금리 혜택은 적금 가입 9개월 후, 급여이체 실적을 보유한 고객에 한해 만기(12개월)까지 3개월 동안만 적용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3개월 주기로 바뀌는 이자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자 계산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금리 혜택은 5%가 아니라 약 2.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금리 5%라는 이름 때문에 고금리 상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 혜택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에게 은행 입장에서는 최대한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다"면서 "상품 설명서 상에서도 5% 금리를 강조하지 않고, 과장되지 않는 방향으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기업과 손을 잡고 제휴 상품을 내놓을 때, 고금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실질적 금리 혜택은 포인트나 캐시백을 합한 것이고, 선착순 특판이나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4일부터 간편 결제 플랫폼인 페이코(PAYCO)와 연 5.0% 수준의 금리와 포인트를 주는 1년만기 정기 적금 상품을 선착순 1만명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적금금리는 1.6% 수준이고, 온·오프라인 결제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페이코 포인트 형식으로 연 3.4% 수준을 제공해, 총 5.0%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이다.

우대 포인트는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연 1.9%) △페이코 간편결제 월 1회 이상 이용(연 1.0%) △페이코 앱에서 무료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이용(연 0.5%)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지급된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 신세계TV쇼핑과 함께 최대 연 3.3% 금리에 연 1.7%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 최대 연 5.0%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휴적금을 출시했다.  

신세계TV쇼핑 제휴적금은 신세계TV쇼핑 모바일 앱에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로 가입이 가능하며, 연 3.3% 금리는 6회차 이상(월 1회 기준) 납입 시 제공된다. 또한 30일까지 제휴적금 가입자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신규 회원의 경우 연 1.7%, 기존 회원의 경우 연 0.7% 캐시백을 제공해, 최대 연 5.0%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이 비대면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은행권에서도 주거래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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