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실적 앞둔 증권업계, ‘연이은 논란·사고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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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실적 앞둔 증권업계, ‘연이은 논란·사고에 어쩌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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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DLS·DLF 사태 관련 내부 우려 무시 ‘의혹’
내부 전산망 장애…소송 및 대표 사과에도 잇따라 발생
‘조국 펀드’ 등에 압수 수색 대상…국감 집중 조명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금감원 외부전경 ⓒ시사오늘
금감원 외부전경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증권업계가 연이어 불거진 논란과 사고에 휩싸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다가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 등은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 자사 소속 PB가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얼마전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 사례들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특히 이같이 좋지 않은 이슈들이 곧 발표될 3분기 실적과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검사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기준 잔액이 남아있는 독일, 영국, 미국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상품은 210개로, 3423명 투자자에게 7950억원이 판매됐다. 

지난달 25일 기준 잔액은 6723억원으로, 이중 5784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예상손실액은 3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실태 점검에 들어갔고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한 합동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 증권사들은 외국계 IB와 백투백헤지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지 않은 채 DLS 발행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가 문의한 독일국채 DLS 가격에 대해 외국계 IB는 연 4.8%로 재발행이 가능하다고 회신했지만, 증권사는 약정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수수료를 0.3%p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더군다나 증권사들은 원금손실에 대한 내부 우려가 있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DLS발행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이번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에 관련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책임론과 향후 제재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2차례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러 청원글이 올라왔으며 현재는 민사소송도 진행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 5월 주식매매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고, 이에 상반기에만 보상요구성 민원이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유진투자증권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해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뉴시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뉴시스

증권업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달 5일 검찰은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조국 당시 후보자의 자녀들이 한국투자증권 PB의 조언을 받아 재산 일부를 관리해온 것이 알려지면서, PB가 소속된 영등포PB센터가 대상이 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인보사 상장사기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도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올해만 벌써 세번째 검찰의 조사대상이 됐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각각 4일과 8일로 예정돼 있다. 앞선 사례들과 관련, 몇몇 증권사 관계자들이 증인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출석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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