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식의 正論직구] 부담되는 대학입시 전형료
[김웅식의 正論직구] 부담되는 대학입시 전형료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10.0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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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대학입시 전형료로 한 해 평균 수십 만원이 들어간다. 재수를 한다고 하면 전형료는 두 배로 들어간다. 아직 소득이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대학은 입시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대학입시가 한 번 끝나면 건물이 한 채 올라간다’는 뼈있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회자되는 건 아닌 듯하다. ⓒ인터넷커뮤니티
대학입시 전형료로 한 해 평균 수십 만원이 들어간다. 재수를 한다고 하면 전형료는 두 배로 들어간다. 아직 소득이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대학은 입시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대학입시가 한 번 끝나면 건물이 한 채 올라간다’는 뼈있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회자되는 건 아닌 듯하다. ⓒ인터넷커뮤니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중 하나는 조 장관의 딸 입시 의혹이다. 이것 때문인지 대통령은 “대학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토해 달라”고 지시했고, 일정 정도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의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전체 대학 모집 정원 중 수시 비율은 77.3%로 22.7%인 정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재 각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전형료가 만만찮아 부담이 되고 있다. 다음은 한 일간지에 실린 독자투고인데, 수험생 학부모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전형유형별로 차이가 나는데 학생부 교과 3만2000원, 학생부 종합 4만3000원, 논술 위주 5만∼6만원, 실기 위주 6만원 이상이어서 아직 학생 신분인 고교생이나 재수생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납부하기가 쉽지 않다. 통상 6차례까지 지원이 가능해 다 지원할 경우 적게는 19만원에서 많게는 36만원까지 전형료를 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로서는 가계 부담이 크다 아니할 수 없다.’ 

지금의 대학입학시험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고생을 하게 돼 있다.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자 수시와 정시를 포함해 6번까지 대학을 선택해 지원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는데, 이것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우선 수능시험을 포함해 여러 번 시험을 치러야 하기에 심리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대학 가는 길을 누가, 왜 이렇게 험난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시험 전형료로 한 해 평균 수십 만원이 들어간다. 재수를 한다고 하면 전형료는 두 배로 들어간다. 아직 소득이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대학은 입시로 수익을 올리는 셈이 아닌가. 대학은 시험을 치르면 치를수록 돈이 쌓인다. ‘대학입시가 한 번 끝나면 대학 건물이 한 채 올라간다’는 뼈있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회자되는 건 아닌 듯하다. 

우리 대입제도는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입학전형은 조합하면 1천 가지가 넘고, 진학지도 교사조차도 그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입시철마다 복잡한 ‘입시 난수표’를 꿰맞추느라 많은 국민이 몸살을 앓는다. 복잡하고 어려운 대입제도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골탕을 먹고 비용도 늘어난다. 시간당 수십 만원을 내고 입시 컨설팅을 받는 이유도 복잡한 입시전형 때문이다. 

교육당국과 대학들이 대입간소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대입 수요자들의 체감지수와는 격차가 너무 크다. 교육당국이 입시 간소화에 나서는 걸 보면 대입제도가 복잡하기는 복잡한 모양이다. 대다수 학부모는 대학입시의 각종 용어부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지경이다. 한국 입시제도는 이렇게 하나의 ‘거대한 블랙코미디’가 돼 있다.   

대학 진학에 쏟는 에너지와 비용이 엄청나다. 학생들이 힘든 건 전적으로 기성세대 탓이 크다. 우리네 삶을 혼란스럽고 어렵게 하는 규정과 제도는 또 하나의 적폐다. 국민과 유리된 입시제도는 바로잡아야 한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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