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필요 주문에…“증권업계는 이미 답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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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필요 주문에…“증권업계는 이미 답 찾는 중”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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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신증권, 관련 서비스 ·사업 출시…KB증권, 학계 MOU
증권업계, “규모·구조·제도 다른 타 업권과 단순비교는 무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사들의 '디지털 혁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자
증권사들의 '디지털 혁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자

증권사들의 '디지털 혁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정부가 도입한 '혁신금융서비스'는 물론, 비대면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가 은행·자산운용사 등과 비교해 다소 낮아 적극적인 투자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진행된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다뤄졌다.

이날 연사로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은 IB를 중심으로 한 사업다변화로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효율적인 부분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기·위탁매매 등에서의 효율성은 악화되고 있으며 거래플랫폼 선진화, Middle-back 업무의 자동화, 디지털 기반 해외진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등 매매체결, 위탁매매 분야 등을 중심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증권회사는 ICT전문인력과 판매채널에 대한 투자도 다소 낮은 편이며 로보어드바이저(RA) 등 비대면 기반의 테스트베드 참여 비중은 18%로, 현저하게 낮았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 42건 중 증권사의 신청 건수는 단 1건(신한금융투자, 소액투자서비스)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삼성증권

하지만, 이같은 분석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구조·상황이 다른 타 업권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의 '디지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디지털 사업·서비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최근 몇년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엠팝(mPOP)에 인공지능(AI)이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망종목을 추천할 수 있는 '주식선호분석' 서비스를 접목했다. 여기에는 삼성증권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고객별 예상 선호종목의 제공방법 및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는 AI가 해당 고객의 기본정보·투자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해준다. 

또한 대신증권은 최근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 KT와 손잡았다. AI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유튜브 주식토크 △국내외시황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정보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KB증권은 고려대학교와 지난달 초 머신러닝을 활용한 투자서비스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단순히 사업·서비스 출범이 아니라, 연구와 장기적인 계획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일 전화통화에서 "타 업권과 비교하더라도 증권업계는 디지털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오프라인 지점없이 등장한 모 증권사가 본 궤도에 오르고, 근 20년째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혁신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권업계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최근 등장한 이슈가 아니라, 보다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면서 "만약 이슈로만 놓고 본다면 과거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범용성'을 넓혔다는 게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같은 날 통화에서 "다른 업권과의 비교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질문인듯 하다"면서도 "디지털에 대한 증권사들의 노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리려면 다른 업권과의 차이점 등도 입체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규모와 관련 제도 등이 다른 은행과의 차이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IB만 놓고 봤을 때 증권사는 아직까지 기계(디지털)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영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증권업의 경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종합적분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집중하는데, 단순히 당장의 편리함(디지털)은 수익창출과 깊게 연결돼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어 "디지털에 대한 노력은 특히 증권업계 내에서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봤다.

이어 "업권 내외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먼저 이뤄지고, 어떤 명확한 기준이 이뤄졌을 때 디지털 혁신에 대한 관심도의 고저(高低)를 나누는 것이 조금 더 객관적이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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