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빛난 신흥강자들…올해 수입차 1만 대 클럽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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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빛난 신흥강자들…올해 수입차 1만 대 클럽 어디가 될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0.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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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 대 넘은 렉서스 이어 볼보·미니 유력시…지프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막판 스퍼트
지난해 1만 대 브랜드 중 이탈자 생길까…토요타·폭스바겐·랜드로버 등 판매 부진 심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중위권 그룹을 형성한 수입차 브랜드들 간의 1만 대 클럽 가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출시된 볼보의 신형 XC90. ⓒ 볼보자동차코리아
중위권 그룹을 형성한 수입차 브랜드들 간의 1만 대 클럽 가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출시된 볼보의 신형 XC90. ⓒ 볼보자동차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이 9월 판매 회복세를 보이며 뒷심을 발휘함에 따라, 중위권 그룹을 형성한 브랜드들 간의 1만 대 클럽 가입을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및 물량확보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7.3% 오른 2만204대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월과 비교해 11.5% 오른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러한 반등세의 주역으로는 올해 1만대 클럽 달성을 노리고 있는 중위권 브랜드들의 활약이 꼽힌다. 시장 내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벤츠와 BMW(9월 기준 각각 5만4908대, 3만261대)를 차치하더라도, 렉서스를 비롯해 볼보와 미니, 지프 등이 수입차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이중 일본차 브랜드인 렉서스는 9월 누계 기준 1만426대를 판매하며 일찌감치 1만 대 클럽 가입을 알렸다. 렉서스는 전년 대비 32.1%에 달하는 판매 성장세를 이뤘는 데, 대표 모델인 ES300h의 활약이 주효했다. ES300h는 9월까지 6294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4745대 대비 32.6%의 증가세를 보였다. 브랜드 내 판매 비중도 60.3%에 달해 사실상 렉서스의 판매 증가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는 렉서스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기록한 1만3340대에는 미치지 못해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지난 7월부터 판매량이 1000대 선 밑으로 떨어진 이래, 9월에는 500대도 넘기지 못한 469대에 그치며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이라면 렉서스는 연간 1만2000대를 넘기기 어려워, 전년 대비 10.0% 이상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볼보의 경우에는 실적 훈풍을 타고 올해 첫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볼보는 지난 9월까지 총 7974대를 판매, 전년 동기간 대비 22.5%의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볼보는 기존 XC 레인지 모델들의 인기에 더해, 올해 중형 크로스오버 V60 크로스컨트리와 중형 세단 S60, 플래그십 SUV 모델 XC90을 잇따라 선보이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를 모은다. 볼보는 올해 월 800~900대의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세웠던 목표인 연간 1만 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함은 물론 1만1000대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 산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올해 수입차 1만 대 클럽 가입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미니는 지난해 연간 9191대 판매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지만, 올해는 9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22.5% 오른 7438대의 판매고를 달성하고 있는 것.

산술적으로 남은 3달 동안 월 850여 대를 판매하면 되는 데, 하반기 들어 월 판매량이 900~1000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미니는 9월 MINI 3도어 및 5도어를 기반으로 한 ‘퓨어 버건디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였으며, 뉴 MINI 클럽맨과 뉴 MINI JCW 클럽맨, 그리고 뉴 MINI JCW 컨트리맨도 연이어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그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지프의 경우에도 1만 대 클럽 가입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지프는 9월까지 총 7094대를 판매, 전년 대비 32.5%에 이르는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레니게이드, 체로키, 랭글러 등의 신차들이 쏠림 현상없이 고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프는 남은 기간 매월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야만 1만 대 클럽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이달 최대 20%의 할인을 내건 ‘블랙 프라이데이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올해 마지막 분기 동안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위권 브랜드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브랜드 중 일부는 고배를 삼킬 전망이다. 토요타(지난해 판매량 1만6774대)를 비롯해 △폭스바겐(1만5390대) △아우디(1만2450대) △랜드로버(1만1772대) △포드(1만1158대) 등이 그 주인공이다.

토요타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올해 9월 누적 판매량이 32.1% 줄어든 810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월 판매량도 469대를 기록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했다.

폭스바겐은 사실상 팔 차량이 없는 가운데 아테온마저 출고 정지와 재개를 반복하며 누적 판매량이 72.0% 감소한 308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차 부재로 판매 부진에 빠진 랜드로버와 포드 역시 각각 40.4%, 29.4%에 이르는 실적 감소로 인해 판매량이 5000~6000대 선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폭스바겐은 연내 티구안을 비롯한 신차 출시를, 포드는 11월 6세대 올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해 남은 기간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판매와 출고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예년의 1만 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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