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의 정면돌파…우리금융, 새로운 활력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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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의 정면돌파…우리금융, 새로운 활력 찾을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10.0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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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공식사과' 후 해외투자유치 올인  
국정감사 증인채택 불발되자 즉각출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뉴시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정면돌파가 우리금융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손 회장은 2일 기업설명회(IR)를 위해 출국했다. ⓒ뉴시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정면돌파가 우리금융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손 회장은 2일 기업설명회(IR)를 위해 출국했다. 중동·유럽 지역에서 진행하는 해외 IR이다. 손 회장은 IR에서 동양자산운용 인수, 우리카드 편입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성과를 직접 설명하고, 해외 투자를 유치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손 회장은 이미 홍콩·일본지역에서 IR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외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2%를 넘어섰고, 지난달 26일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4%를 사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물량)'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주가가 상승했고, 자본비율이 개선됐다. 혹시나 벌어질 수 있는 장중매각으로 인한 주가폭락을 미연에 방지한 셈이다.

또한 이번 IR에 앞서, 손 회장의 특유의 스타일인 '정면돌파'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고객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해외 IR에 '올인'해서 우리금융그룹의 주가와 신용을 다시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로 구설에 올랐다. 상반기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항해온 손 회장 체제의 우리금융그룹에 상처가 날 위기였다.

이에 지난 달 23일 손 회장은 DLF 관련 대 고객 사과와 함께 고객보호 전폭 협조를 약속했다.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4일 기자에게 "손 회장은 원래 문제가 발견되면 사과를 하든 징계를 하든 바로 조처하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문제를 정리한 이후에야 손 회장은 해외 IR에 나섰다. 일각서는 국정감사 기간 출국에 대한 지적이 있지만, 손 회장은 지난 1일 여야 합의 실패로 증인채택이 무산되고서야 다음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4일 본지 통화에서 "7일 전에 증인채택 합의가 돼야 한다. 21일 종합국감서 다시 부를 수 있지만 일단 이번엔 합의에 실패해서 부르지 못 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IR은 원래 8월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DLF사태 수습을 위해 부득이 미뤘던 것"이라며 "또 다시 미루게 되면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달 중순에는 북미 지역의 해외 IR이 예정돼 있다. 손 회장이 박차를 가한 해외 IR의 향후 성과, 그리고 DLF 사태를 넘어 그룹의 도약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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