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선조의 이순신 숙청과 윤석열
[역사로 보는 정치] 선조의 이순신 숙청과 윤석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9.10.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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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총장을 제2의 이순신으로 만들면 안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윤석열 총장을 제2의 이순신으로 만들면 안돼 사진(좌) 영화 명량 사진(우)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총장을 제2의 이순신으로 만들면 안돼 사진(좌) 영화 명량 사진(우)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선조는 임진왜란을 자초한 한민족 역사상 최악의 군주로 손꼽힌다. 무능을 따지자면 선조와 자웅을 겨루는 두 명의 군주는 정묘·병자 전쟁의 원흉 인조와 일제에 나라를 갖다 바친 고종이 있다.

선조는 왜란의 징후가 명확히 드러났는데도 이를 애써 외면해 수백만 명의 백성을 희생시킨 역사적 과오가 있다. 하지만 더 큰 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왜군이 가장 두려워했던 이순신 장군을 내쫓아서 조선 수군의 궤멸을 자초했다는 사실이다.
 
<선조수정실록> 선조 30년 2월 1일 기사는 이순신 장군을 통제사에서 전격 해임하고 하옥시킨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
 
“평행장(平行長)과 경상 우병사 김응서(金應瑞)가 서로 통해 요시라(要時羅)가 그 사이를 왕래했는데, 그가 말한 바가 마치 가등청정과 사이가 좋지 않은 듯해서 우리 나라는 그걸 믿었었다.”
 
실록은 “이때에 왜적이 재침을 모의하면서 우리나라의 수군을 꺼려했고, 그중에서도 더욱더 순신을 꺼렸다”며 “이에 요시라를 보내서 말하기를 ‘강화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실로 가등청정이 주장하고 있어서이다. 만약 그를 제거하면 나의 한이 풀리게 되고 귀국의 근심도 제거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조는 요시라의 간계를 그대로 믿고 전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이순신 장군에게 가등청정을 공격할 것을 명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적 천재를 자처한 히틀러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철수를 건의한 전선 사령관을 무시하고 사수를 명령해 수십만명의 독일군을 전멸시킨 사례와 비슷하다.
 
이순신 장군은 “바닷길이 험난하고 왜적이 필시 복병을 설치하고 기다릴 것이다. 전함(戰艦)을 많이 출동하면 적이 알게 될 것이고, 적게 출동하면 도리어 습격을 받을 것”이라며 선조의 명을 거절했다.
 
선조는 최전방 사령관 이순신의 간청을 무시하면서 적국의 간첩 말을 신뢰해 통제사를 전격 해임하고 하옥시켰다. 심지어 고문을 하며 민족의 영웅을 제거하고자 했다. 결국 후임 통제사 원균은 일본 수군에게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해 조선 수군을 궤멸시키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에 대해 왜란을 자초한 정치적 부담을 가진 선조가 이순신 장군의 명성을 시기해 정적제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에게 검찰개혁을 맡겼다. 하지만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과 맞물려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은 잇따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녀 입학과 사모펀드 의혹에 휩싸여 배우자와 자녀가 수사를 받고 있으며, 검찰 수사가 임박한 조국 장관을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현 정권의 지지층 중에서도 그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조국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개혁을 맡겨 보면 어떨가싶다. 윤 총장을 제2의 이순신으로 만들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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