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예상되지만”…3분기 증권사 실적 보는 우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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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예상되지만”…3분기 증권사 실적 보는 우려 ‘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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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딜 안전성 우려…“종합적 리스크 관리 필요”
“DLF사태 영향”…ELS/DLS 발행 감소 당분간 지속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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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난한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외부 불확실성과 부정적 이슈가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누계 순이익은 2조8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B수익 비중이 늘고 있고, 자기자본이익률도 11.0%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의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라고 강 연구원은 우려했다.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와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 등이 3분기 실적을 마냥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1~2분기 호실적은 제쳐두더라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해 증권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업계의 주 수익원이었던 IB 중 해외 부동산 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 주장에 힘을 실었는데, 대체투자에 대한 총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해외대체투자는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 위험이 높은 후순위 및 지분투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 있으며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재 올해 6월 기준 증권사의 해외투자 익스포져는 1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3.8%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합계가 전체 86.3%를 차지하는 것으로,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환경이 급변하게 되면 미매각 리스크가 커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증권업계의 '대체투자'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에 기반을 둔 것인 만큼, 다시 주식거래가 주수익모델이 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신용평가는 대체투자에 따른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두번째 우려는 'DLF 사태'에 대한 여파로 ELS/DLS 발행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우선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ELS(주가연계증권, ELB 포함)발행금액은 총 5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몇개월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은 DLS(파생결합증권)도 마찬가지. 지난달 DLS(DLB 포함) 발행금액은 1조3695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약 650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은행에서 판매된 DLF사태가 파생결합증권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예측이 잇따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에서 판매된 DLF 분쟁은 파생결합 증권에 대한 회피현상을 만들고 있으며, 증권사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런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의 감소는 레버리지비율 정체로 이어지고, 이는 곧 이자부자산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채권평가익 및 해외부동산 투자가 감소하고 조달비용이 증가해 투자여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전망했다.

타 증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현상(DLS/ELS 발행감소, 해외 대체투자 이슈)은 당분간 계속되고 내년 자기자본이익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맞물려 증권의 수익성에 대한 유보적인 입장도 함께 내놓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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