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외부인사 보다는 나경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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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외부인사 보다는 나경원이 났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9.1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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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밖 정운찬 박세일 이석연, 세종시 놓고 朴과 억센 악연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가 나경원 최고위원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소위 '나경원 비토론'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14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비토(veto)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그 것은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다.

유 최고위원의 발언을 놓고 당장 친박계가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나 최고위원을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만약 친박계가 확실히 지지한다면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유 최고위원 등 친박계 다수와 생각이 많이 달랐다.

그는 지난달 1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주민투표와 관련해) 지금 전투가 한창인데 후방에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주민투표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는 친박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뉴시스

하지만, 이처럼 냉랭했던 분위기가 급격히 녹고 있다. 대신 친박계와 나 최고위원 사이에 협력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에게 호의적 태도를 보인 배경과 관련, '외부인사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외부인사로 거론되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을 친박계가 견제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들이 세종시와 관련, 박 전 대표와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국무총리 시절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다가 박 전 대표에게 가로막혀 총리직까지 사퇴했다. 박 이사장은 세종시에 반대해 의원직을 던졌다. 이 전 법제처장은 세종시 위헌 헌법소원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처럼 억센 세종시 반대론자들이 박 전 대표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행여나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세종시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경우 박 전 대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친박계가 이런 이유로 나 최고위원에게 호의적이라면 이에 대한 반발로 친이계를 비롯한 세종시에 반대했던 세력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한나라당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 과정에서 다시 한번 나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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