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정윤모 기보 이사장 "창업생태계 활성화… '제2 벤처 붐' 조성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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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정윤모 기보 이사장 "창업생태계 활성화… '제2 벤처 붐' 조성에 올인"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10.0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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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정책 이해도 높고 국제·정무 감각도 뛰어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으로 중기 성장 가능성에 방점
기보의 새 조직문화 확립·중기 지식재산 보호에 중점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서 2년 연속 최고등급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 기술보증기금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 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보증·평가를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1989년 설립된 기보는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 금융지원뿐 아니라, 기술신탁관리기관으로서 대기업이나 해외기업의 기술탈취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한다.

일례로 기보는 지난 3월 기술신탁 업무 시행 이후 3개월 만에 총 90건의 기술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각 공공연구기관·대학·중소기업 등은 보유 특허기술의 유출·탈취 없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기술 이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기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2 벤처 붐’을 선도하며 중소기업 생존을 위한 벤처혁신종합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술창업 양성의 최일선에서 현 정부의 창업생태계 활성화 기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중소기업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기보의 중심에는 정윤모 이사장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정윤모 기보 이사장, 참여정부와 박근혜 정부서 청와대 근무한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

바로 1년 전인 작년 10월 11일부터 기보를 이끈 정윤모 이사장은 중소기업 육성 정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진출한 정 이사장은 중소기업청 벤처진흥과장, 정책총괄팀장, 경영지원국장, 중소기업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중소기업청 벤처진흥과장 시절이던 2005년 8월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된 것은 청 단위 기관 출신으로선 최초였다. 청와대에선 중소기업 정책과제 추진·관리, 중소기업 관련 주요 행사의 기획·집행·평가 등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 중소기업청 차장을 역임하고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끝으로 3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주로 중소기업 담당 부처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누구보다 중소기업 정책 이해도가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근무해 국제 감각과 정무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러한 정 이사장의 중소기업 정책 전문성은 참여정부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의 중책을 맡게 되는 요인이 됐다.

 

◇ 기보의 새로운 조직문화 확립과 중소기업 지식재산 보호에 중점

기보가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도 중소기업 전문가로서 정 이사장의 혜안이 드러난 대목이다. 13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가운데 기보를 포함한 3개 기관만이 A등급을 획득했다.

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호응해 지난해 말 100% 자회사인 ‘기보메이트’를 세웠다. 기보메이트를 통해 지난 5월까지 기보 본사와 연수원의 경비, 미화, 시설관리, 콜센터 직원 등 72명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새로운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여성인력 채용에도 힘썼다. 작년 11월에는 기보 설립 이후 첫 여성지점장을 임명했다. 설립 이래 최대 규모로 신입직원도 채용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중소기업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가치의 보호와 관리라는 기보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았다.

빅데이터와 AI 등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는 기업 생존권 차원을 넘어선다.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국가 간 공정무역을 위해서도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다.  

기보는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1조5534억 원의 지식재산 보증을 지원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식재산 보증을 늘리기 위해 지난 2월 ‘IP패스트보증’을 내세웠다.

IP패스트보증은 지식재산 가치를 금액으로 자동 산출해 주는 AI 기반 특허평가시스템(K-PAS)을 활용했다. K-PAS를 통하면 중소기업 지식재산 평가 소요기간은 1주일로 단축된다. 평가비용도 현재의 4분의 1 수준인 100만 원대로 낮출 수 있다.

기보는 올 1분기에만 지식재산 보증 722억 원을 지원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5% 늘었다. 2006년 지식재산 보증제도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이다.

이에 힘을 얻어 올해 기보의 지식재산 보증 목표는 46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보다 70.3% 증가했다.

 

◇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으로 중소기업 성장 가능성에 방점

또한 정 이사장은 작년 11월 소셜벤처(Social Venture) 지원 확대를 위해 소셜벤처가치평가센터를 개소했다. 혁신성과 사회성을 갖춘 소셜벤처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소셜벤처는 취약계층 고용과 환경보호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소셜벤처가치평가센터는 유망 소셜벤처 발굴과 함께, 창업과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과 컨설팅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셜벤처 판별기준과 평가자료 등을 민간에 넘겨주고, 가치평가시스템과 민간자문단 운영으로 소셜벤처 인프라를 구성한다.

무엇보다 정 이사장이 이뤄낸 최대 성과는 중소기업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치중하는 제도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제도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과거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2021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기업 20개를 만들어 새로운 벤처 붐을 조성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최대 30억 원까지였던 기보의 기존 보증 한도는 100억 원까지 늘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시장검증·성장성·혁신성의 3가지 요건을 신청 자격으로 정했다.

우선 3개년의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전년도 매출액이 이전 년도보다 100억 원 이상 증가해야 한다. 50억 원 이상 투자 유치와 함께 기술사업평가 BB등급 이상도 공인받아야 한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을 통해 지난 7월 1차로 13개 기업에서 1115억 원을 지원받았다. 기보는 2차로 15개 안팎 기업에 대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향후 기술혁신형 창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스케일 업(Scale-Up)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안정적 기금 관리와 보다 많은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한 정책 전문가의 남은 2년이 기대된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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