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기의 한방건강보감] “요통·하지증상 동반 허리디스크, 초기부터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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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의 한방건강보감] “요통·하지증상 동반 허리디스크, 초기부터 치료해야”
  • 권순기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10.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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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할 경우 손상 가속, 하지 마비 초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순기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탈출된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불리지만 디스크는 추간판이라는 구조물의 이름이며 허리디스크에 해당하는 정확한 질환명은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디스크(추간판)는 탄력성이 뛰어나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현상을 막아준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은 퇴행성 변화를 필연적으로 겪게 되지만 10대 후반~20대 초반부터 이런 과정들이 나타날 수 있다.

추간판이 퇴행되면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발생하고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척추뼈의 경계 넘어로 탈출될 수 있다. 또 외부의 큰 충격,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튀어나오게 되면 신경을 누르게 되고 염증이 생겨 요통, 하지 방사통 등의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 발병 주요 원인

추간판의 퇴행 가속화 예방을 위해 요추 전만 유지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추간판에 가해지는 하중의 효율적 분산을 위해 정상적으로 경추 및 요추에 존재하는 전만 곡선이 무너지는 경우, 예컨대 목이나 허리가 굴곡된 자세 혹은 같은 동작을 장기간 취할 경우, 추간판에 압력이 증가, 손상이 가속화 된다.

하루의 상당 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습관이 된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에 부담이 간 경우, 등을 굽히고 구부정하게 서거나 군인 같은 부동자세로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노화로 인해 낮아진 골밀도와 디스크의 퇴행, 교통사고, 낙상 등 외부 충격을 받은 경우 등은 허리디스크가 생기기 쉬운 대표적인 나쁜 자세와 습관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요통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방사통이다. 허리를 중심으로 엉치까지 광범위하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허리에서부터 발까지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무릎 밑 발가락 끝까지 방사되는 방사통도 있다.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근을 직접 자극해 나타나는 하지 방사통은 그 신경근에 해당하는 피부나 근육분절에 견디기 힘든 통증이나 심한 저림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는 돌출된 수핵이 크고 중앙에 위치한 경우 대소변 장애, 하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진단은 진찰과 방사선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을 위한 대표적인 이학적 검사는 전단 불안정성과 하지직거상 검사이다. 바로 누워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서서히 올렸을 때, 다리 뒤로 전기가 흐르듯 뻗치는 통증이 발생, 정상 쪽에 비해 아픈 다리를 올릴 수 없으면 양성이다. 이외에 다리의 감각이나 근력이 떨어지며, 심부 건 반사에 이상이 초래되어 슬개 건 반사나 아킬레스 건 반사가 소실된다.

MRI 검사는 진단적 가치가 높지만 모든 환자가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진찰만으로도 허리디스크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며, 전체 환자의 80~90% 정도는 약 1~2달간의 안정과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잘 낫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보다 일단 안정과 보존적 치료를 하고, 진단이 확실하지 않거나 수술 필요 시 정밀 검사를 시행해도 된다.

허리디스크 증상은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심한 통증이나 마비를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첫 2∼3주 동안 비수술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봉약침·한약 치료, 증상 소멸과 원인 제거 효과

한방에서는 치료원칙에 따라 침, 약침, 한약, 추나요법, 뜸, 부항 등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치료하는데, 허리디스크의 증상을 없애고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에 십종요통 분류에 따라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를 더해 허리디스크의 원인까지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침 치료로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는 주요 혈자리(환도, 위중, 협척혈, 삼초수, 기해수, 대장수, 양릉천, 신수 등)와 아시혈 등에 자침하면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이 감소되고 뭉친 근육이 이완돼 기능이 개선되며 근육,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 속도도 높여준다.한약재의 엑기스를 추출, 정제한 약침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고 운동 범위를 증가시키며,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봉약침은 천연소염제 작용을 해 디스크 돌출로 생긴 염증을 잘 없애주어 효과적이다. 한약은 탈출된 디스크가 누르는 신경, 주변 조직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 통증을 감소시키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며 뼈와 신경을 재생시킨다. 한약은 침, 추나요법, 약침 등과 병행 치료하는 것이 좋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 뼈를 손으로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하는 치료로 균형이 깨진 척추를 바로 잡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면 디스크가 받고 있는 압력이 줄어들어 통증이 감소된다. 추나요법으로 교정이 된 경우에도 나쁜 자세, 습관 때문에 다시 비뚤어질 수 있는데 이때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바로 잡아진 척추를 유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한방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6∼12주 정도 보존적 치료를 진행해도 효과가 없는 참기 힘든 동통, 하지 마비가 초래되어 호전되지 않거나 진행되는 경우, 마미증후군이 초래된 경우에서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발생 시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비만은 허리디스크 위험 증가요인으로 체중 관리를 고려한 식사를 해야 한다. 흡연도 요통이나 좌골 신경통의 중요한 위험 인자인 만큼 금연을 시행해야 한다.

요통 및 추간판 탈출증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허리에 좋은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건을 들 때 항상 몸에 가깝게 붙여 들고,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편 자세를 유지하며, 허리를 구부리면서 비틀지 않도록 한다.

앉을 때에는 등받이가 약간 뒤로 기울어진 의자에 허리를 펴고 깊숙이 앉아 엉덩이를 등받이에 대야하며, 20~30분에 한번 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준다. 팔걸이가 있고 뒤꿈치가 땅에 닿는 높이의 의자가 좋다. 잘 때에는 바닥은 비교적 단단하되 약간의 쿠션이 있는 것이 좋으며,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거나 옆으로 돌아 누워 자도록 한다.

 

권순기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구로디지털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남로한의학연구회 회원과 사상체질의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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