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언의 한방당뇨건강] “혈당관리에만 집중하면 당뇨 근본치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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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언의 한방당뇨건강] “혈당관리에만 집중하면 당뇨 근본치료 어려워”
  • 이승언 리우한의원 원장
  • 승인 2019.10.1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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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합병증 예방 위해서는 요당 치료와 간 기능 개선 병행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승언 리우한의원 원장)

당뇨병 환자 500만 시대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501만 7000명에 달한다. 더욱이 당뇨병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공복혈당장애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1300만 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쯤 되면 ‘당뇨대란’이란 말이 결코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환자 중 2/3 이상이 본인이 당뇨병임을 모르거나 설령 알고 있어도 당뇨약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 투여 등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당뇨병의 올바른 이해 필요, 당뇨 초기 치료가 중요!

또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뇨병은 혈당 관리만 하면 된다’라는 잘못된 지식에 근거해 혈당을 낮추는 음식과 당뇨에 좋다는 식품 섭취에 집중하는 것도 치료를 어렵게 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 또한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혈당관리를 철저히 함에도 불구하고 당뇨합병증 발생 환자가 증가하며 의료비 지출 부담도 계속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의 발생은 당뇨병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을 느낄 뿐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필자가 당뇨에 대한 이해와 초기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브 방송 한이당TV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당뇨병 환자 또는 주변 지인들의 질문 등을 통해서도 그대로 확인이 되고 있다.

예컨대 당뇨병을 진단받은 대다수 환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정보는 인터넷 또는 세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정보들, 예컨대 ‘혈당에 좋은 것’ ‘당뇨에 좋은 것’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요당으로 인한 합병증, 몸의 대사기능 저하로 인한 합병증에 대한 치료는 없이 오로지 혈당만을 내리고자 하는 행동을 마치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답습하고 있다.

하지만 혈당만을 낮추는 관리를 통해서는 당뇨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뇨합병증마저 초래하는 경우가 흔하다. 당뇨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혈당과 요당 모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혈당만을 관리하는 탓에 혈액 속의 당인 혈당은 관리가 이루어져도 정작 몸에서 사용되는 각종 에너지원인 요당은 소변으로 손실되기 때문이다.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의 간에서는 혈액 속으로 당을 보내게 되고 이로 인해 오히려 혈당수치는 상승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며 당뇨병의 증상은 더욱 진행될 수밖에 없다.

당뇨 치료를 위해 간 기능 개선은 필수!

간 기능의 중요성을 모르고 혈당관리에만 매달리는 것도 당뇨병의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들이 적정하게 공급, 유지되도록 체내에서 대사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로 이 기능을 두고 흔히 ‘혈당 조절의 중요한 완충계’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인 간이지만 당뇨 환자들은 간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간 기능의 문제가 지속되어 간열(肝熱)로 인한 당뇨망막증, 안구건조증 등의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 기능 저하로 당의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 당뇨발,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당뇨합병증을 초래하게 되고 당연히 당뇨병의 치료는 요원해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도 혈당을 상승시키고 간 기능에 이상을 초래, 당뇨병의 치료를 어렵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수면습관, 야식 또는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은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야 말로 당뇨병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임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당뇨병도 치료가 될 수 있는 질병임을 인식하고 당뇨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한다면 분명 당뇨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정확한 치료의 시작이며 당뇨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때 어렵게만 여겨지는 당뇨병 치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당뇨병 환자라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승언 원장은...

리우한의원 원장으로 한의학적인 이론에 입각한 당뇨 한약의 처방을 통해 난치성 질환인 당뇨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최근 당뇨병 치료 길잡이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를 출간했다.

서울시한의사회 약무이사로 활동 중이며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당뇨병 치료 논문을 발표하고 MBC, KBS 등 다수의 방송에서 당뇨병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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