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는 증권용어①] ‘상고하저’ 실적…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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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보는 증권용어①] ‘상고하저’ 실적…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1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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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하저’, 상반기엔 높고 하반기는 저조…LG전자·증권업계 해당
‘R&D 모멘텀’…“모호한 표현인 만큼 보고서 앞뒤 문맥 꼭 파악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시장은 변화무쌍하다. 매일, 매시, 매분마다 주가의 흐름은 끊임없이 바뀌고, 기업은 내·외부 환경·성과에 따라 우량주로 평가받거나, 그 반대로 분석된다. 그뿐인가, 현재 국내외 증시는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최근 새로운 '투자대안'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을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편집자 주>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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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형이 '동고서저'인건 알겠는데…상고하저? 상저하고? 

최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에 대해 매출액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LG전자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분기 상고하저 이익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고하저 패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4분기 이익 변동성이 잦아들어야 할 것이고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상고하저의 이익구조는 예견돼 있었다"면서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감소한다는 것이 주가에는 부담 요인"이라고 전했다. 

'상고하저'란 두 연구원의 분석에서 눈치챌 수 있듯, 상반기에는 실적·증시 등이 높고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형태를 뜻한다. 반대로 상반기 낮은 형태에서 하반기 높은 형태로 치솟는 형태는 '상저하고'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도 '상고하저'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전하면서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른 주가는 연초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모호한 표현"

모멘텀(Momentum)이라는 단어는 주가나 실적의 흐름을 분석할 때 다소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사전적 정의는 '(일의 진행에 대한) 탄력'이라 돼 있다. 하지만 모멘텀을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모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표현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실적 모멘텀', 'R&D 모멘텀', '몇가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등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을 경우 명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4일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멘텀은 다소 모호한 표현"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그래도 정의를 해보자면, '주가·실적의 상승 또는 하락을 촉발시키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모멘텀의 정확한 뜻을)설명하기 다소 애매하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은 주가가 상승하기 위한 '동력'이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면서도 "하지만 주가는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 때문에 리포트를 접하기 전 상황과 앞뒤 문맥에 따른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업계에서 쓰이는 통상적인 표현이고 이해도가 있는 투자자들은 알아 들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낮거나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모호하거나 불필요한 표현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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