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맥스 손실부터 내부기강 해이까지…최종구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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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맥스 손실부터 내부기강 해이까지…최종구 리더십 ‘흔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0.1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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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이스타항공이 올해 잇따른 악재로 말미암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올해 잇따른 악재로 말미암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올해 잇따른 악재로 말미암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면서 최종구 대표의 리더십에도 금이 가는 모습이다.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안전성 문제로 운항중단 사태를 맞으며 회사의 수익 악화를 초래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정비 소홀에 조종사 음주 등의 논란까지 이어지는 등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태에 놓여있어서다.

우선 이스타항공의 위기는 지난해 말 도입한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37 맥스 8에서 기인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연료 효율성 개선을 통해 6570km에 달하는 운항거리를 확보한 해당 기종은 중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단추로서, 이스타항공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737 맥스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해외에서 2건의 추락사고를 일으키며 운항 중단 사태를 빚었고, 해당 기종 도입을 가장 먼저 서둘렀던 이스타항공만 그 피해를 온전히 뒤집어 쓰게 된 것이다.

특히 2대의 737 맥스 기재를 지난 3월 운항 중단 조치한 이래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묵혀두고 있는 실정으로, 리스비와 보험비 지출 등의 고정비용 부담만 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종 1대당 매달 5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 이로 인한 피해액이 이미 지난해 영업익 규모인 53억 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최근 보잉이 737 맥스의 연내 운항재개를 목표로 규제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이스타항공의 향후 국면 전환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운항 재개를 위한 국토부 인가와 함께 고객 불안·우려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어서, 당분간 경영 악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전법규 위반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물론 조종사의 음주 운항 의혹이 제기되는 등 내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지난 8월 국토부로부터 비행 전후 정비규정 미준수와 함께 화재경고등 점등 관련 의무보고 지연, 이륙중단사실 의무보고 지연, 랜딩기어핀 미제거로 회항한 건 등에 대해 제재를 받아 총 20억4000만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여기에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비행 전 간이검사에서 음주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져 추가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실적 악화와 안전 우려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최종구 사장의 리더십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당초 연내 주식시장 상장과 맥스 운항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노렸지만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해 이렇다 할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 역시 '마른 수건 쥐어짜기'식의 고통 분담과 비용 절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출구 전략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반응이다. 오히려 내부 동요와 사기 저하는 물론 시장 경쟁력 약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LCC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맥스 운항 중지로 인한 이스타항공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신생 LCC의 등장과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업계 내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스타항공이 반등 실마리를 찾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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