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이달부터 시행…“은행도 개방형 플랫폼 추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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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이달부터 시행…“은행도 개방형 플랫폼 추진 확대해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0.1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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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시대 도래…금융기관 플랫폼 경쟁 가속화”
“실질적 오픈뱅킹 구현 위해선 법률적 뒷받침 필요해”
“앞으로 ‘시간 점유’가 경쟁력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일 오후 한국금융연구원 8층 대회의실에서 한국금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오픈뱅킹 시대, 한국 은행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9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일 오후 한국금융연구원 8층 대회의실에서 한국금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오픈뱅킹 시대, 한국 은행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9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KEB하나은행

은행권은 이달 말부터 오픈뱅킹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12월부터는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 적용 범위의 전면 확대와 함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금융권 내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번에 시행되는 오픈뱅킹은 핀테크기업들이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으로, 공동결제망을 구축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기관과 플랫폼 간 경쟁이 가속화 되는 등 은행의 영업환경과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은행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함께 '오픈뱅킹 시대, 한국 은행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당시 논의는 오픈뱅킹 구현을 위한 법률적 이슈와 오픈뱅킹이 은행산업에 가지고 올 잠재적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당시 '오픈뱅킹 시대 은행권 생존전략'에 대해 발표한 금융결제원 김시홍 신사업개발실장은 "고객접점에 대한 은행, 인터넷은행, 빅테크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거래 은행 개념 약화, 고객 이탈과 은행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은행권이 직면한 취약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실장은 "은행들은 조회 및 이체, 펌뱅킹 수수료 체계에서 전반적인 변경(인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면서 "은행이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고, 앱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UX/UI의 지속적 개선과 오픈뱅킹에 최적화한 전산시스템과 조직,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더 나아가 "자체 API 개방 범위의 전략적 결정과 핀테크업체 인수합병(M&A), 지분투자의 확대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오픈뱅킹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법률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반적인 비용분담 구조에 대한 논의와 고객 정보 제공과 관련한 법률이 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골자인 제3자업자와의 정보공유가 원할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4가지 사항에 대한 법률이 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은행 등 고객정보 보유기관의 제3자업자에 대한 API공개 및 정보제공의무의 규정, 고객의 정보이동권의 규정, 제3자업자의 고객정보 접근 및 이용의 규정, 은행업 등 금융업과의 관계에 대한 법률상 규정이 명확히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 교수는 "오픈뱅킹이 금융소비자에게는 금융 거래 개선과 상품에 대한 접근과 비교가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고, 금융업자에게는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픈뱅킹 도입으로 기존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궁극적으로 금융소비자에게는 편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의 고객 독점력이 상실되면서 제판(제조와 판매) 분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고객접점이 개별 은행 앱에서 제 3사업자 앱으로 전환되면서, 금융상품 제판 분리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오픈뱅킹에서의 성공요인은 다수의 고객 보유, 높은 사용 빈도, 이용 편의성과 간편성 등에 있다"면서 "향후에는 은행-핀테크 기업간에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앱 내에서 '시간 점유(time share)'가 경쟁력을 높일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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