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매각설 두고 ‘설왕설래’…경영권 매각 VS. 투자자 확보
이스타항공 매각설 두고 ‘설왕설래’…경영권 매각 VS. 투자자 확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0.18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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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극심한 경영난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 이스타항공 CI
극심한 경영난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 이스타항공 CI

극심한 경영난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앞서 밝힌 누적적자만 수백 억 원이라고 얘기한 바 있어 그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너가가 쉽사리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 확보 차원의 움직임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회사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 지분 39.6%(960억 원)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인수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스타항공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각설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선제 도입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추락사고 여파로 운항중단을 빚으며 손실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는 데다, 주 수입원이었던 일본 노선마저 보이콧 운동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최종구 사장이 직접 누적 적자만 수백 억 원대에 달하는 경영 사정을 언급하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일련의 737 맥스 사태와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버틸 체력이 바닥났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때문에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재무구조 악화라는 상황 속에서 손을 쓸 방법이 없게 되자 매각이라는 최후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 중 경영 사정이 가장 열위에 놓여있었던 만큼 LCC 무한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이번 매각설을 두고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는 데다 신중한 보도를 부탁드린다는 입장까지 밝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유동성 위기를 넘기 위한 투자자 확보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7년 회사 설립 후 6년 연속 적자를 보며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매각을 고려하기 보다는 FI(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에 중점을 뒀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4년 IBK투자증권 PEF(사모펀드)와의 투자가 불발된 사례는 이를 방증한다. 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접촉했지만 경영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해당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게 당시 업계의 뒷얘기다.

나아가 2015년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도 오너가의 경영권 사수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설립자인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결국 이상직 이사장 손을 떠났던 경영권이 다시 자녀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오너가가 그간 경영권에 대한 애착을 보여온 만큼 이번 매각설이 완전한 의미의 매각보다는 우선 투자자 확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스타항공의 경영 사정을 감안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여둬야 하는 만큼 추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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