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의 몰락…패션업계도 온라인 잡아야 산다
포에버21의 몰락…패션업계도 온라인 잡아야 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0.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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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패션, 이커머스 발달과 경쟁 심화로 침체
무신사 승승장구…삼성물산 패션도 온라인 강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포에버21 홈페이지
포에버21의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 ⓒ포에버21 홈페이지

미국 성공 신화로 꼽히는 글로벌 패션업체 포에버21(Forever 21)이 파산을 신청했다. 온라인 구매에 적극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게 몰락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지난 9월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178개 점포 등 총 350개 가량의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의 약 20% 가량인 1170여명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까지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도 종료할 예정이다.

포에버21은 지난 1981년 미국으로 이민간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설립한 한인 기업이다. 로스앤젤레스(LA)의 자바시장에서 25평 옷가게로 출발해 세계 57개국, 8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미국 성공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소비층이 바뀌고 유통 산업 구조가 급변하면서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시장을 지배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에버21의 파산은 국내 패션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패션·유통 산업도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로 기존 오프라인 산업이 긴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쌓은 전통적인 업체도 이제는 온라인을 공략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현재 국내에서 급성장한 온라인 패션업체 곳 중 하나는 무신사다. 무신사는 지난 2009년 문을 열고 10년 만에 연 거래액 4500억원을 달성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이다. 취급 브랜드만 3500개에 달하며 누적 회원수는 530만명에 이른다. 스트리트 패션과 스포츠 브랜드 등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한 게 비결로 꼽힌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4500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15% 늘었다. 매출액은 1081억원으로 같은 기간 60% 늘어났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규모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흑자를 낸 곳은 이베이코리아와 무신사뿐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0년까지 거래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국내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최근 체질 개선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까지 돌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서현 전 사장이 퇴진하고 박철규 부사장이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뒤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 중이다. 비효율적인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에는 여성 브랜드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 ‘구호플러스(kuho plus)’를 론칭했다. 미니멀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디자인은 물론 고품질 소재 등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온라인 중심 비즈니스를 전개함으로써 가격은 기존 구호 대비 최대 50% 수준으로 책정했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MVIO)’는 지난 7월 25~35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고품질과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전용 한국형 컨템포러리(K-ontemporary) 캐주얼 브랜드로 3년 만에 재탄생했다.

온라인 중심의 사업 개편은 실적 개선에도 효과적이었다. 실제 지난 2017년 온라인 브랜드로 재탄생한 빈폴키즈는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13% 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16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55억원)보다 약 3배 늘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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